저자인 생택쥐페리의 고백이자 자서전이다. 동화를 가장한 철학서이기도 하다.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인간성이 메말라가는 것에 대한 투고이자, 사막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의 내면아이를
만나 대화하고 치유하는 발자취를 그린 책이다. 거울을 들여다 보듯 독자들은 자신을 들여다보며 우물을 끌어 올리듯 저 넘어에 존재했던 것 같은 내면의 아이와 마주하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전투기 조정사인 저자가 사막에 불시착한 상황에서 쓰인 책이라고 전해진다.)
은유라는 장치를 사용해서 그 속에 내포된 의미를 사유로써 찾아가게 하는 묘미가 있다.
발표된지 80년이 지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세련된 문체하며 내용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여러 행성을 다니며 만난 사람들은 다양한 어른들의 행태이면서 자신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다 지구별에서 여우라는 스승을 만나 깨우치기도 하고, 종국엔 뱀이라는 의식의 확장을 돕는
매개체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사라져버린다.
곱씹으며 파고들어가기 좋은 안내서이다. 관계성, 사랑, 책임, 기다림, 동심 등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뒤짚어 보면,
눈에 보이는게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것보다.. 즉, 보이지 않는 것들을 능동적 행위를 통해 보이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길들인다는 것은?
에리히 프롬이 쓴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을 이렇게 논한다.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활동'이라 하면 에너지를 소비하여 기존의 상황을 변화시키는 행위를 의미한다.)
사랑의 능동적 성격을 나타내는 말로 '사랑을 일으킨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상대방으로 하여금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행위인 것이다.
이를테면 사랑의 행태는 보호, 책임, 존경, 지식 같은 활동인 것이다.
마지막 행성인 지구를 여행하는 어린왕자에게 '길들여진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려준다.
여우: 길들여진다는 인연을 맺는다는 뜻이야.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서로가 필요한 존재가 되는 거야.
서로가 오직 하나 뿐인 존재가 되는 거지. 참을성을 가지고 다가앉는 거야.
너에게 그 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네가 그 꽃을 위해 시간을 내준 것 때문이야.
네가 길들은 것은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한단다. 넌 네 꽃을 책임져야 해...
'길들임' 이란 소유가 아니라 참을성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고, 말이 아닌 그 안에 있는 마음을 보는
다정함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들임에 대한 책임을 다해야함을 이야기 한다.
(그러한 행위가 꽃에 대한 성실함이이고 그로인해 그 존재가 더욱 빛이 난다.)
당신의 사하라 사막과 같은 공간과 때는 언제
사막이라는 공간은 대기의 대류현상으로 인해 뜨거운 지표의 모래알이 위 아래로 뒤섞이는 공간이다.
저자가 불시착한 그 곳은 고립이자 은둔이고 외로움과의 사투의 공간일 수 있다.
또한 누구나 자기만의 사막을 가지고 있다. 그 사막의 공간은 진정한 관계 맺기 전의 상태일 수도 있다.
또한 '자립적 고독'의 상태로 스스로를 몰고가서 자신의 삶을 저 멀리서 조망하듯 바라보며
'알아차림'을 할 수 있는 깨달음의 시간이자 공간이 될 수 도 있다.
길들여지는 과정 속에 있는 우리는 어떤 것이든 상상가능 하니 말이다.
인생의 조난기, 권태 속에서 스스로가 털고 걸어나와 '나 다움'이라는 본질을 찾는 명상의 시간이기도 하다.
-어른들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늘 설명을 해줘야 해.
-아이들은 어른들을 항상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허영심 많은 아저씨를 만나고.. 난 아저씨를 찬양해요. 그런데 그게 아저씨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말이란 오해의 근본이니, 매일 조금씩 가까이 다가 앉는것이다.
-별을 매일같이 쳐다보며 계산하는 아저씨에게.. 별에게는 도움이 안될거 같아요..
-'물은 마음에도 좋은거야..' (상상의 화학작용!!)
어린왕자에게 상자를 그려주듯,
상상의 자유로움과 호기심, 유연함이 살아있는 자신의 어린 왕자를 만나는 과정 속에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