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건 <급류>

by 소요



-급류 읽게 된 연유


아주 작은 도서모임에 속해있다. (아직까지는..)

그 곳에서 지정도서로 이 책을 선택했다. 난 주로 내가 읽고 싶은 책(자유도서)을

리뷰하는 걸 좋아하나 함께 읽고 이야기한다니 밀리의 서재에서 읽기 시작했다. (소장까지는..)


-급류 책 속으로


아.. 이런 !!

내 취향과 거리가 먼 로맨스 위주의 소설이네?

불륜과 청춘로맨스라는 초장의 전개가 나와 결이 안맞았다.


내면에서 벌써 밀어내ㄱㅣ가 시작되니 초반에 책을 덮어버렸다. (사실 병렬독서를 하는 중이었다.)


그러고 열흘이 지나니 슬슬 의무감이 내 안에 켜지기 시작한다. 이번 주가 모임인데 책을 안 읽고가면

얼마나 민망하고 미안한일인가 싶어 다시 펼쳐든다.

시선을 두는 대신 저녁을 먹으며 귀로 듣는다. (그렇게라도 읽으려 노력한 것이다)


순간!! 밥을 먹다 혼자 어이없는 웃음을 내뱉느라 아이패드에 밥알을 튀기고 말았다.


정확히 도담과 해솔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에서


그들이 고조되어 물의 소용돌이에 빠져죽어버리는 장면이었다. 아니 이렇게 급 전개가 된다고?? 갑자기 주인공급인 사람들이 함께 물에 빠져죽어버렸네.. 웃음기를 닦아내고 밥 그릇을 치웠다.


남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지겠군. 그 때 부터는 눈으로 담기 시작했다.


그 다음 페이지에서 부터 마지막 까지는 정말 숨도 안쉬고 단숨에 읽혀졌다.


내 안에 급류라는 큰 파동이 한 토막 요동치는 기분이었다. 작가의 문체와 필력에 감탄하며 한 호흡으로 달렸다.


그렇다고 눈물을 흘리진 못했다. 그저 알싸한 표정이되어 작가의 영화적 전개에 한 눈을 팔 겨를이 없었다.


스릴러인가 싶을 정도로 잔잔한 파동을 가만두게 하지 않고 적당히 쫀쫀한 긴장감으로 사건전개를 해나간다.

(그 사건이란 내면의 사건과 당김을 표현하기도 한다.)


뭐.. 소설이니 소설의 주인공에 포커스를 맞추고 나머지 인연들은 주변인이 되어 아주 작게 포진되어 사라지기도 한다.


10대들이 밤을 새워 읽고 좋아할 만하다.(마음이 10대?)

도서모임의 50대 할머니(?) 또한 밤을 새워 읽고 여운이 길었다고 한다.

어떤 쉼표가 그녀를 어떤 결에 사는 자신에게로 실어다줬을까 궁금하긴 했다. 어떤 이는 여운이 길었다는


그 말에 여운이 남아

문장 하나하나를 담으려 했다는 말도 들었다. 읽기 쉽다. 단 숨에 읽히는 잘 쓰여진 소설이다.


이야기를 구성하는 플롯이 나쁘지 않고 영화적 호흡의 전개가 썩 잘 갖춰져 영상을 보는 착각이 든다.



질문거리


-굳이 약대까지간 옆 모습이 아름다운 해솔이는 왜 소방관이 되었을까. 그리고 그 둘은 얽히고 풀고 다시 스치고 종국에는 세월의 힘으로 서로가 용서하고 치유되어 사랑을 완성한다는 것인데. (작가의 의도는 뭐 처음부터 분명했고 그렇게 끌고 가기위해 10여년의 시간에 서로의 생채기와 주변인을 포진시키긴 했다.)


물고기 이름같은 도담이는 해솔이를 용서하고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확인한다??


뭔가 변태적인 시선으로 작가를 비스듬이 바라보았다.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시전하는 것인가도 싶었다.


(아들은 어머니에게 딸은 아버지에게..) 해솔이는 도담의 아버지의 직업을 가지게되고 사람을 살리는 그의 모습이 되고나서야 도담이는 마음을 열고 치유가 되고 사랑을 확인하는?? 뭐. 단편적인 의문과 생각을 곁들여보기도 했다.


-주인공에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지만 400여 페이지가 넘는 이 책에는 다양한 사랑의 모양이 존재한다.


불륜의 사랑, 할머니와 손자와의 사랑, 선화와 해솔, 도담과 마지막연인 그들의 모습들도 생각해봄직하다.


선화가 안쓰럽고 짠하긴 했다. 나라면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는..


-주인공은 사랑인가. 집착인가. 병인가. 각인된 과거의 트라우마로 인해 살아가지만 식지않는 그 둘은 서로가 형태가 다른 병을 갂기 앓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낸다. 세월 속에서 시간의 힘과 스치는 타인과의 상호작용으로 그 때의


기억은 마음의 풍화작용을 겪는다. 그 때마다 둘의 곁엔 누군가 있지만. 서로가 만나면 주위는 불이 꺼지는 기적.


(소설이니 절대 식지않는 불쏘시개를 담고 살아가는지. 현실의 풀뿌리를 벗어버리는 용기가 대단한건지..


생경함이다 나에겐.) 작가의 주인공 혹은 과거 어느 시점의 돌이켜지지않는 시간에 대한 집착적 사랑이 느껴질 정도다.



로맨스 소설이나 영화 속 주인공의 사랑을 보자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고, 현실에서의 사랑의 볼품없음과 극적이지 않음에 울컥할 때가 있다.


거기에서


-사랑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랑을 정의 할까 하는 질문이 나온다.


일상을 소소히 살아가는 소설 속 주인공스럽진 않은 다양한 이름들의 사랑..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지금의 나에겐 '이해'가 아닐까한다.


이해해보려고 들여다보는 것, 노력하는 것.


말이 쉽지. 현실에서는 절대적으로 어렵다.


그래서 자기 수양이 죽을때까지 필요하다고 한다.


에리히 프롬도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에 관한 다양한 논리를 펼치지 않는가.


기술이란다. 배우고 연마해야 하는 기술!..



이 초짜는 오늘도 의심과 후회와 생각의 소용돌이와 행실의 간극에서 부단한 싸움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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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이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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