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그린 지음
이 책은 벽돌책이다.
생각보다 말랑하고 담백하고 친절하기까지한 푹신한 푸딩같은 벽돌책이다.( 비유가 과한가? ㅎ)
저자인 브라이언 그린은 수학과 교수이자 저명한 물리학자이다. (참고로 미남유전자이기까지!)
유시민 작가가 운영하는 유튜브 '알릴레오'에서 우연히 접했던 책이다.
앤드오브타임.. 제목이 주는 압도감과 그저 물리 이론서로 도배된 책이 아닌 인문 철학서 같은 책이기에 더욱 끌렸다.
역시. 어느 한 분야에 깊이 천착이 된 자들의 이해라 함은 실로 놀라워서
다른 분야의 지식을 통섭하고 나아가 점점히 흩어진 낱알들을 하나로 이어 꿰는 놀라운 마법을 일으킨다.
이 책 속에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질문과 상상을 섞은 의문과 물음을 시도한다.
'인간이 이렇게 까지 다양한 의문을 가지고 질문할 수 있구나.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기 위해 이토록 멋진 비유와 은유를 사용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반박하고 해석하고 들여다 볼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된다. 생각이란 알갱이가 초미세하게 섬세해지는 순간들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비유와 은유를 섞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심지어 어려워질 것 같으면 건너뛰고 몇 장 뒤 요약본을 보시라 이렇게까지 알려준다. 그는 물리학뿐 아니라 종교, 철학, 인문학 등을 넘나드는 대범함을 선사한다.
나는 간혹 '쓸데없는' 의문에 휩싸일 때가 많은데, 그런 나의 지적 호기심에 식혜와 같은 단물을 선사해주니
읽다가 뇌가 상쾌해지는 쾌감을 맛볼 수 도 있다. 물론 물리학적 지식을 곱게 빻아 먹여주기까지하니 이 얼마나 귀한 책인가.
원자와 분자, 별, 은하, 생명 그리고 마음과 같은 고도로 정교하고 질서 정연한 구조체는 어떻게 생성되었을까?
시간의 처음은 언제인가. 우주는 무엇으로 만들어졌는가. 우리가 어느 차원의 단면이라면 그 위 차원이란 어떤 것인가.
인간은 어디에서 오고 어디로 향해 가는가. 양자적으로 어떻게 움직이게 되는가. 왜 현실은 양자역학의 법칙을 따르는가? 의식은 있는 것인가.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재하는가. 인간이 쓰는 언어 그리고 숭배하는 종교란 어디에서왔고 인류와 어떻게 숨쉬고 있는가. 인류의 죽음 후에는? 의식의 폐기물이 쌓여 팽창되어 없어지는 필사 후는?
의식이 있는 존재가 출연하고 사라지는 찰나는 왜 존재할까. 등등 아주 다양한 구석구석의 의문들을 품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읽으며 그 간 읽었던 뇌과학 및 명상(알아차림) 관련 책들이 떠올려지기도 했다.)
총 11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영원함의 매력(시작과 끝, 그리고 그 너머), 기원과 엔트로피 (창조에서 구조체로), 입자와 의식(생명에서 마음으로) 이름도 그럴싸하지 않는가. 참으로 재미있게 읽고 밑줄그었던 장이다. 그 외의 장들도 재미가 있어 아껴가며 읽었다. 싱싱한 환기를 주는 엔트로피, 밀어내는 중력, 양자역학 등의 물리학적 이야기는 다 읽고 나서도 되짚어보려 다른 책들도 손을 대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고전물리학에서 양자역학까지 아주 여러명의 과학자들과 문학자들의 이름들이 거론되고 그들의 주장과 이론도 소개된다.
너무 멋진 인류아닌가. 하는 생각이 스민다.
찰라를 영원하게 채색하는 이 입자들의 조합인 인간이란 존재가.
그들이 물리학의 법칙을 절대 깨지않도록 작동되지만,
의식과 언어를 사용해서 생존너머의 차원을 생성해가는 이 조합들. 참으로 놀랍다.
책을 덮으며 다시 현실로 돌아와 일상에 생기를 불어 넣어본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의식세계와 밀접하게 맞닿아보기도하고
초점의 해상도를 조절해가며
내 입자들이 춤추는 그 맛을 느끼는 순간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망각을 할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