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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현 Mar 26. 2022

바다의 도시 이야기

나는 오늘회, 오늘식탁을 베네치아에 빗대어 생각한다.



나는 고민거리가 생기면 항상 [바다의 도시 이야기]란 책을 읽는다. 저자 이슈도 있고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천연자원도 인적자원도 없는 나라, 베네치아가 천년동안 생존하는 법을 담았기 때문이다. 


베네치아는 단 한번도 유럽역사에서 주목을 받아본 적이 없다. 발딛을 땅조차 없어 어쩔수 없이 바다로 나가게 되었고, 우 오스만제국 좌 로마교황청+프랑크왕국 거대국가 사이에 끼어 아슬아슬하게 경제적으로도 외교적으로 줄타기를 해야했다. 베네치아가 치열함을 멈추고 여유를 누렸던 시기는 그야말로 시대의 프레임이 바뀌었을때, 지중해경제가 대서양경제로 바뀌어 쇠퇴기를 겪은 약 100년정도의 시기 뿐이다.


베네치아는 로마와 가까웠지만 종교의 광기에서 자유로웠다. 유럽역사에 한번도 대두되었던 적은 없지만 천년내내 인근 국가들로부터 욕을 먹는 나라였다. 이슬람이랑 무역하고, 실리들만 챙기는 족속들이라고. 전쟁나면 뒤에서 자기들 평화조약 쏙 하는 대의는 찾아볼 수 없는 무리들이라고.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베네치아는 손에 꼽는 경제부국이었다. 


나는 종종 오늘식탁을 베네치아에 빗대어 생각해본다. 땅도 없고 사람도 없어, 척박하기 짝이 없던 그 바다위의 도시. 오늘식탁은 막 바다에 도착해서 물 위에 집을 짓던 그 시기의 베네치아와 같다. 무역업이 성행하기 전의 생선잡아 팔던 그 시기의 베네치아. 하지만 방향과 뜻을 초기에 잘 세워놓으면 그리고 시스템을 잘 만들어놓아 천년의 부국으로 살아갔듯이 내가 지금 만드는 오늘식탁의 방향과 시스템이 앞으로의 색다른 비즈니스의 천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주목받지 않아도 된다. 유명해지지 않아도 된다. 오늘회, 오늘식탁의 시스템이 딱 천년만큼만 생존하면 된다. 



https://onul-hoi.career.greetingh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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