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무모한 도전과 시작
2화. 왜 그랬어!!!! 왜????
다들 말렸다.
하지 말라고, 너한텐 안 어울린다고.
그 언니가 둥이에게 대 놓고 말했을 땐, 나도 살짝 당황하긴 했다
"얘는 공주처럼 살던 애야. 공주처럼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사는 거 같은 애를
만나서 그렇게 고생시킬 거면... 헤어져"
나는 속으로 웃었다.
손님이 올 때 예쁘게 입고 앉아있는 모습만 봤으니 그렇게 보였을까?
옷가게도 만만치 않은 중노동인데..
무슨 말을 해도 끄떡없는 나를 보고
언니들도 결국 포기했다.
나를 아니까.
"하고 싶으면 누가 뭐라 해도 무조건 해야 되는 불도저 성격을 누가 말려"
그때마침,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온유씨~얘기한 금액에 맞는 가게가 하나 나왔는데.. 근데 진짜 할 거야?"
<전쟁터입장>
동네 이름은 들어봤지만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던 곳.
그렇게 온유와 둥이는,
우리가 전쟁을 치를 전쟁터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놨다.
망한 분식점이 있던 자리.
홀만 보고 말했다.
"여기 계약하자. 인테리어비가 덜 들 거 같아"
옷가게만 10년. 홀 인테리어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다.
일단 저녁에 가게 근처를 한 바퀴 돌았다.
야장철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좀 있었다.
모두.. 우리 가게로 오게 될 내 손님처럼 보였다.
동네특성도, 상권도, 주방동선도,
팔 메뉴도
그 어떤 것도 알거나 정해진건 없었다.
<진짜 묻고 싶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를 만나 제일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이거다.
"홀 인테리어 그거 얼마나 든다고!!!!
주방구조는!!! 주방시설은!!! 동선!! 설비!! 상권...
하다못해 메뉴라도 좀 생각해 보지!!!!!"
물론, 메뉴는 지금도 계속 바뀌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그래도 너무 무계획이었다. 진심)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선택에 대해
지금은 고맙게 생각한다.
이 일은 분명히 매력이 있다.
매일이 다르고,
매일이 새롭고,
매일이 설렌다.
하지만 그건
준비된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란 걸
우리는 몰랐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우리는
석유통을 들고 불속으로 뛰어든
진짜 불나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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