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일만 시간의 법칙?? 요식업도 해당되나요?
유명한 이론이 있다.
일만 시간의 법칙.
어떤 분야
만 시간을 집중하면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법칙.
그 법칙이 맞다면,
치열한 자영업 시장에서 5년을 살아낸 나는
익숙하고, 여유롭고,
무언가를 아는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매일 치열하게 싸우고,
매일 고민하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꿈에서 조차 일을 하고,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매장 안 이어도, 매장 밖이어도,
스위치를 끌 수 없는 전쟁이 이어진다.
매일같이
결정하고, 판단 하고, 이끌어야 하는 일들이 쏟아진다.
오늘도 위기는 예고 없이 들이닥친다.
감당하지 못할 것만 같은 순간들이
그저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된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문을 열어야 하고
오늘도, 살아내야 한다.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또 하나의 대형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직원들,
커지는 돈의 단위, 매장의 단위,
무거워지는 책임.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나는 더 외로운 길을 가야 하지만,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넌 혼자가 아니야'
'나도 겪은 일이야. 이겨낼 수 있어'
'우리 같이, 손잡고 나가보자'
그런 말을 해주는 앞서가고 계신 선배 사장님들,
은인이 된 지인들, 그리고 내가 책임져야 할 직원들.
그러기에
일만 시간은 모르겠지만.
그때보다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
일만 시간?
그보다 더 많이,
더 오래,
십만 시간쯤 몰입해도
이 일이 과연 익숙해질 수 있을까?
아니.
나는 혼자선 자신이 없다.
요식업이란 일은
음식만 잘한다고
성공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맛으로만 증명할 수 없는 세계.
이 일의 본질은 훨씬 더 복잡하고, 더 거칠고,
사장은 그 모든 걸 동시에 해내야 한다.
5년 전,
아무 준비 없이
무턱대고 창업을 시작했던 나
그때의 나는
그저 요리를 좋아했고,
사람을 좋아했고
무언가를 잘해보고 싶었다.
불 앞에서 흐르던 땀은
이제 마음속에서 흐르는 눈물로 바뀌었다.
이제 나는
내 지난 시간과
지금의 삶과 앞으로의 이야기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마음으로 울고 있는 이에게
위로와 용기가 닿기를.
땀을 흘릴 목표를 향해가는 이에게는
내 실수가 작은 힌트와 준비가 되기를.
앞이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는
이 글이. 조용한 희망한 줄이 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도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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