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주님

번아웃의 문턱에서 나우주 작가가 너무 보고 싶어졌다.

by 박온유

나우주 작가를 생각한다.

그녀는 세상 누구보다 예쁘고

따듯하다.


우리는 만났고,
이야기를 나눴고,
차를 마셨다.


말보다 먼저
눈으로 그리고 맞잡은 손으로
서로의 온기를 나눴다.


그녀가 '변덕 마녀의 수상한 죽 가게'를 쓸 때
나는 곁에서
함께 호흡하며 지켜보았다.


설명하지 않아도
리듬이 어긋나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요즘 나는
번아웃의 가장자리에 서 있다.


문득 그녀가 보고 싶어 졌고,
연락을 했다.


안부를 주고받다가
쉴 수 있느냐는 질문이 왔다.

나는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지금의 나는
아픈 것조차 죄가 되는 상태라서
견디거나,
퇴사하거나
둘 중 하나뿐이라고.


그녀의 소설은

번아웃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처럼 읽히지만,
그녀 역시
완전히 빠져나오지는 못하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그래서 우리의 대화는
위로가 아니라
아픔이 아픔을 알아보는
짧은 신호로 남았다.


서로를 구해내지는 못해도
서로가 아직
여기 있다는 건
확인할 수 있어서.


하지만 직업처럼 경제분석의 글을 쓰고는

허무한 마음만 무겁게 나를 채웠다.


그래서 이렇게 또 감정을 토해놓는다.



- 나우주 작가와 책 사진은 구글링만 해도 나오는 사진입니다. 토닭 그림은 제가 그린 낙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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