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 1

문화 속에 숨겨진 코드는 과시욕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by 박온유


이런 글을 쓰면 싫어할 사람들이 있겠지만 솔찍한 마음의 소리를 적어본다.


기타 동호회의 장비 과시와 실력 부재에 대한 비판


최근 기타 동호회에서는 아이러니한 문화적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바로 비싼 장비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정작 실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이다. 이 모순적인 현상은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음악적 본질에 대한 이해 부족과 허영심의 확산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1. 장비, 모든 것을 대변하는가


기타 동호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은, 고급 기타를 둘러싸고 이를 자랑하는 회원들이다. 수백만 원대의 커스텀 모델, 한정판 빈티지 기타, 심지어 외형만 화려한 장식용 악기까지 동원되며, 마치 이들이 개인의 음악적 깊이를 증명이라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그렇게 고가의 기타를 손에 든 이들의 연주 실력이 형편없다는 것이다. 비싼 기타를 쥐고 있지만, 기초적인 코드 전환조차 매끄럽지 못하거나 리듬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는 기타가 단순히 음악적 도구가 아니라, '과시용 액세서리'로 전락했음을 보여준다. 마치 좋은 장비가 실력을 대신해 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음악의 본질은 사라지고, 외형만이 부풀려진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2. 음악이 아닌 소비로 경쟁하는 현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장비 과시가 동호회 내 서열화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장비의 가격이 마치 개인의 음악적 가치를 대변하는 척도가 되고, 비싼 기타를 소유한 이들이 동호회의 중심적 인물로 떠오르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정작 기타 연주 실력이나 음악적 열정은 뒷전으로 밀린다. 예술적 탐구는 실종되고, 대신 장비의 브랜드와 사양을 중심으로 한 대화가 이어진다. 음악에 대한 대화는 사라지고, 동호회는 단순히 장비를 평가하고 자랑하는 장터로 전락한다. 이로 인해 초보자들은 진정한 음악적 영감을 얻기보다는, "돈이 실력을 대체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받게 된다.


3. 실력 없는 과시, 공동체의 퇴행


장비 과시는 실력 부족의 민낯을 가리는 가면일 뿐이다. 하지만 이 가면은 동호회의 성장을 저해하고, 음악적 성취감을 공유해야 할 공동체를 퇴행시킨다. 비싼 장비를 가진 이들이 주목받는 환경에서는, 진정한 실력을 쌓고자 하는 노력이 폄하되기 쉽다.


이러한 환경에서 숙련된 기타리스트들은 흥미를 잃고 동호회를 떠나는 일이 빈번하다. 반대로 초보자들은 장비를 통해 실력을 대체하려는 왜곡된 인식을 가지게 되며, 음악이라는 본질보다는 소비 중심의 사고방식에 물들게 된다. 결과적으로, 동호회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내실은 점점 텅 비어가고 있다.


4. 음악의 본질을 잊은 허영의 끝


기타 연주는 개인의 감정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예술의 한 형태다. 장비는 이를 돕는 도구일 뿐, 본질은 결국 연주자가 얼마나 진지하게 음악에 몰입하느냐에 달려 있다. 하지만 오늘날 기타 동호회에서 벌어지는 장비 과시는, 음악이라는 본질을 완전히 잊은 허영의 극치를 보여준다.


비싼 장비는 더 좋은 소리를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그 장비가 음악적 깊이와 진정성을 대신할 수는 없다. 연주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장비 과시는 공허한 외침에 불과하다. 진정한 음악은 값비싼 장비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소박한 기타로도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주자의 진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5. 결론: 허영에서 본질로 돌아가야


기타 동호회의 현재 모습은, 음악을 사랑한다는 이름 아래 소비와 과시에 빠진 현대인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음악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예술이라는 점이다. 음악을 연주하는 데 필요한 것은 값비싼 기타가 아니라, 연습과 열정, 그리고 진심이다. 장비를 자랑하기 전에 자신의 연주를 돌아보는 태도가, 동호회와 개인의 음악적 미래를 밝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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