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째 우울증과 공황장애 수면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산다는 것
어제는 출근을 하지 못했다.
깊은 우울감이 하루를 눌렀다.
가슴과 폐가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아무리 깊이 호흡을 하려고 해도
공기는 드나드는데
정작 산소는 전혀 공급되지 않는 것 같았다.
숨을 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몸은 분명 살아 있는데
몸 안의 기능이 하나씩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생각은 흐릿했고
글은 한 줄도 나오지 않았다.
글을 쓰는 사람에게
글 한 줄이 나오지 않는 날은
생각보다 큰 침묵이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아무 문장도 완성되지 않았다.
시간만 지나갔다.
이유를 붙이지 않으려 한다.
의욕이 없어서도, 나약해서도 아니다.
그냥 그런 날이었다.
살다 보면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 채
존재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있다.
어제의 나는 그 하루를 살았다.
그리고 오늘,
그 사실만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