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무겁고 때론 가볍고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신가요?
결혼만 하면 남편과 싸우지도 않고 알콩 달콩 살 줄 알았습니다
아이만 낳으면 없던 모성애가 넘쳐흘러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며 키울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결혼 한지 9년 차,
엄마 된 지 8년 차,
여전히 싸우면서 살고요, 여전히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 주기 힘드네요.
가족도 서로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관계로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우고 있어요.
오늘 아침, 목이 아파서 학교 가기 싫다는 큰아이에게 버럭 화를 냈습니다.
지난주에 주말 껴서 4일이나 쉬었고, 어제 하루 갔다 와서는 오늘 또 가기 싫다고 하는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기가 힘들었어요. 저도 요 며칠 몸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투정에 화를 냈어요.
아이와 터덜 터덜 학교에 갔지요. 2층 교실로 올라가는 아이의 뒷모습에 순간, 미안해졌어요.
지안아, 엄마가 아까 화내서 미안해
울상이던 아이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아이의 대답은 듣지 못했어요.
가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좋기도 하지만 큰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 엄마라는 자리가 좋기도 하지만 힘에 겹기도 하네요.
조금은 가족이라는 의미가 가벼워도 될 것 같아요.
(얼마 전 어느 독자님께서 한 말씀 중에, 우리나라는 가족의 의미가 너무 무겁다는 그 말에 큰 공감을 했습니다.)
다 잘할 수는 없겠죠.
때론 실수도 하고, 잘못하기도 하고.....
그럼 그냥 사과할래요.
엄마도 사람인 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