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서킷 브레이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지난주부터 엉뚱한 국가들의 증시가 출렁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 증시는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선진 시장들에 비해 부족한 부분이 있고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오른 만큼 그 변동성이 훨씬 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미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증시들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비관론이 제기돼도 과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비롯된 조정은 통상 2주 내외로 회복됐다는 점을 근거로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게 중론입니다.
한편으로, 지난주부터 전쟁 이슈에 기인한 미국 증시와 코스피 야간 선물의 움직임이 국내 정규장과 정확히 커플링 되어 매번 힌트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의 하락은 금요일 미국 증시의 하락(특히 엔비디아,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국내 반도체 관련주가 제법 빠짐)과 코스피 야간 선물의 하락, 국제 유가 선물의 급등 등에 의해 상당 부분 예견된 바 있으며 지난 목요일 급등 때는 코스피 야간 선물이 8%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개장 전부터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변동성은 국내 증시나 기업의 문제가 아닌 전쟁 이슈로 인한 등락이니 이번 한 주도 미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하는 게 관건입니다.
코스피는 5000p에서 6300p 중반까지 조정 없이 달려왔던 터라 셈법이 다소 복잡한 면이 있습니다. 미국은 별다른 변동성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수준의 등락만 반복하며 박스권에 갇혀 있지만 국내는 미국의 2~3%대 등락에도 크게 출렁이는 상황입니다. 즉, 전쟁 리스크와 역사적 고점에서 흔히 나타나는 조정이 동시에 와 있는 국내는 한동안 변동성이 강하게 반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5000p가 이전 저점으로 작용하여 강한 지지대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정부도 5000p 부근까지 내려오면 기관 자금을 투입해 방어하다가 어느 정도 오르면 빠져나가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5000p 언저리가 적절한 타점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 5000p가 깨지면 반대매매와 프로그램 자동 손절, 패닉셀 등이 연쇄 작용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분할 매수하고 현금 비중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다음 주에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있어서 이번 주를 지나면서 전쟁 이슈도 어느 정도 안정될 것으로 예측되니 폭풍이 지나간 후에 자리를 찾아가는 것도 바람직한 선택일 겁니다.
코스피는 3 거래일만에 역대 8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아슬아슬한 지점까지 갔으나 개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5000p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애프터마켓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여 여전히 위태롭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하락 원인은 유가가 120불 수준까지 폭등한 것과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의 부진인데 최악의 경우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어 금리의 방향성조차 예측이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상황은 역사상 최고 수준으로 좋은 편이며 기대 성장률도 굳건한 편이라 스태그플레이션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여전히 저평가로 보는 외국 기관의 컨센서스가 많기에 전쟁 이슈가 일단락되며 유가와 환율 안정 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참고로 오늘부터 미국은 썸머타임 적용되어 11월 1일까지 1시간 당겨진 밤 10시 30분부터 정규장이며 s&p500은 2주 후 리밸런싱 됩니다. AIG와 페이팔의 퇴출을 비롯해 버티브홀딩스, 코인베이스, 에코스타 등 AI와 우주, 코인 관련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눈에 띄네요. 국내는 내일부터 코스닥 액티브 etf가 상장되며 18일에는 삼성전자 주주 총회가 있고 주총 익일에 밸류업 공시가 발표될 것이므로 코스피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19일에는 미국 금리가 결정되는데 현시점에선 지난 fomc 때처럼 금리 동결이 유력합니다. 31일에는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트럼프와 내수 부진이 심화되는 시진핑 입장에서 판을 깨는 극단적 충돌보단 윈윈 하는 빅딜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달 20일 전후로 금리 방향성, 이란 사태,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까지 전반적인 이슈가 마무리될 가능성이 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