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강사로 성공하기 5가지 전략
늘공과 어공만 있는 것이 아니다. 늘강과 어강도 있다. 짐작하다시피 늘강은 정규적으로 강의를 하는 교수자이다. 정해진 시간표대로 움직이면 된다. 반면에 '어쩌다 강의'는 다르다. 일단 캐스팅이 돼야한다. 지난 8월로 늘강이 끝나고 어강을 하는 위치로 바뀌었다. 물론 그사이 틈틈이 어강을 했기에 낯설지는 않지만 이제 100% 어강만 해야하니까 입장이 다르다.
피터 드러커는 젊은 시절 베르디의 오페라를 관람하고 큰 교훈을 얻었다. 인생의 열정으로 가득찬 오페라 <팔스타프>는 놀랍게도 베르디가 80세에 작곡한 곡이었다. 유명 작곡가의 명성을 얻었고 편안한 노후를 누려도 될 나이인데도 왜 작곡을 하느냐는 질문에 “늘 아쉬움이 남았다. 분명 나는 한번 더 도전해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드러커는 이를 평생의 인생 길잡이로 삼았다. 드러커는 실제로 90세가 넘어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이 나의 롤 모델이다. 나의 목표는 피터 드러커처럼 오랫동안 활동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어강의 고수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어강으로 성공하기 5가지 방법을 강구하고자 한다.
호랑이의 발자국을 따라만 다녀서는 호랑이를 잡을 수 없다. 호랑이의 습성을 파악하고 호랑이가 잘 다니는 길목을 지켜야 잡을 수 있다. 길목을 지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확신을 갖고 끈기 있게 기다려야지 목표에 달성할 수 있다. 어강도 마찬가지다.
나의 장래 고객이 자주 다니는 길목은 어딜까? 일단 기관이 길목이다. 예를들면, 예비창업자는 창업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으로 모인다. 그럼 이곳이 길목이다. 창업 관련 기관에 멘토로 등록하는 것이 첫 번째 할 일이다. 이곳에서 나의 고객들이 오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많이 알려져서 경쟁자들이 많다. 나만의 길목을 찾아야 한다.
“나는 퍽(puck)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있을 곳으로 움직인다.(I skate to where the puck is going to be, not where it has been.)” 아이스하키 명선수였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에서 인용해서 더 유명해진 말이기도 하다. 운동선수나 기업가나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를 내다봐야 성공할 수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습관적으로 “다음엔 뭐지?”를 생각했다. “딱 6개월만 앞서 다르게 보고 질문을 던지면 웬만한 건 다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자세로 PC 통신시대에는 유니텔 개발에 참여했고 인터넷 시대엔 한게임을 만들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자 새로운 혁명이 시작될 것을 예상하고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카카오톡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후 스토리는 모두가 아는 바이다.
그럼 나의 퍽이 있는 곳이 아니라 있을 곳은 어디냐? 예상 고객들이 가야할 곳은 어디냐? 현재는 온라인 스토어 분야와 소상공인 협동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언택트 비즈니스, 온라인 사업이 성장세이다. 그리고 사회적경제와 협동조합 분야는 정부정책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퍽이 있을 곳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피터 드러커는 새로운 직장에서 과거 방식으로 일을 계속하자 새로운 일을 새로운 방식으로 하라는 충고를 받았다. 그리고 이런 질문을 수시로 했다. “새로운 일을 맡은 지금, 내가 효과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 필요가 있는가?" 드러커는 3~4년마다 주제를 바꿔가며 공부했다. 3년이면 그 분야를 이해하는데 충분했다고 한다. 이런 지속적인 학습으로 90대까지 활동할 수 있었다.
그럼 나에게 새로운 일이란 어떤 것일까? 나의 미션은 “강의와 코칭을 통해서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우아포인트를 발견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다. 우아 포인트는 ‘삶과 비즈니스에서 우아~ 하고 감탄하는 포인트’로 정의했는데 전체를 조망하고 큰 그림으로 자신의 위치와 목표를 제시하여 스스로 찾도록 돕고 싶다. 이를 실행할 수 있으려면 인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활동, 퍼실리테이션, 멘토링, 코칭, 그리고 언택트 커뮤니케이션의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인기 스타였던 송승환도 캐스팅이 돼야 무대에 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어서 해결책이 필요했다. 그럼 자신이 직접 작품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개발한 것이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 ‘난타’이다. 비언어극을 선택한 것은 글로벌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난타’가 히트하자 한국 최초로 난타 전용극장을 설립했다. 일전에 ‘고래사냥’이란 뮤지컬을 제작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남는 것이 없었다. 제작비가 7억, 그중에서 무대장치비가 1억 5천이었는데 공연이 끝나자 폐기처분했다. 전용관이 있어야 해결되는 문제였다.
그럼 나의 난타는 무엇일까? 나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작품은? 먼저 나만의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신의 책이다. 저서가 있는 강사와 그냥 강사는 다르다. 다음엔 자격증일까? 요즘은 전문위원 모집 공고에 아예 몇몇 자격을 한정한 곳이 많아졌다. 어떨 땐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는데도 밀리기도 한다. 하지만 콘텐츠가 확실하면 자격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나의 난타 전용관은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일까? 콘텐츠만 확실하면 뭔들... 일단 조직을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지난 10월에 ‘우아포인트’라는 상호로 사업자등록을 했다. 당당하게 나의 회사 이름으로 활동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연초에 한국멘토협동조합이란 조직도 공동 창업했다. 모두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시작은 작지만 머지않아 창대해지지라 믿고 있다.
온라인 스토어 강의나 컨설팅할 때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오프라인 스토어는 오다가다 눈에 띄기 때문에 목만 좋으면 사람들이 들어온다. 그러나 온라인 스토어는 깊고 깊은 사이버 세상에 숨어 있다. 아무리 잘 지어도 아무도 찾을 수 없다. 무인도에 명품관 지은 격이다. 집 지은 것 못지않게 알리는 일이 중요하다. 온라인 사업은 진입하기는 쉽지만 매출을 내기는 어렵다.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 입점한 사업자 중 1건 이상의 거래를 성사시킨 사업자는 단지 27% 밖에 되지 않는다. 절반 이상이 중도 포기한다고 한다.
그럼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의 고객들이 나의 훌륭한 콘텐츠와 활동 상황을 알 수 있어야 한다. 그럴려면 블로그를 비롯한 SNS 활동을 활발하게 해야 한다. 그동안 소흘히 했던 블로그에 글을 자주 올리려고 한다. 주 1회 이상으로 잡고 있다. 현재 나의 블로그 누적 방문객은 40만회를 넘었다. 주로 검색을 통해서 들어온다. 이제 블로그 커뮤니티 활동도 해야겠다.
블로그만으로는 부족하다. 예비 작가들이 활동한다는 브런치에도 가입했다. 주제는 오랫동안 기획했던 드링크 커뮤니케이션이다. 첫 글을 등록했는데 후속작이 아직이다. 한 가지 고민은 블로그와 브런치, 이 둘 중에서 어디에 집중할까이다. 둘 다 특징이 있어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더 눈에 띄는 활동은? 신문에 컬럼을 실는 방법이다. 광주일보엔 15년간 은펜컬럼을 쓰고 있다. 이젠 지방지가 아닌 중앙지에 기고할 때이다.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가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상 ‘어강으로 성공하는 5가지 방법’에 대해서 정리했다. 처음엔 유머스럽게 시작했는데 쓰다 보니 진중해진 느낌이다. 그래도 써놓고 보니 한결 정리가 된 느낌이다. 기록이 기적을 만든다.
<덧붙임>
이 글을 2년전 요맘 때 블로그에 작성한 것인데 브런치에 옮긴다. 이 중에는 이뤄진 것도 있고 아직 못 이룬 것도 많다. 지금 읽어보니 내가 이런 결심을 했었나 싶기도 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조금씩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몇년 후엔 다 이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브런치에 옭겨 적는다. 기록의 힘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