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소심한 인사

by 여동윤



소심한 인사 | acrylic on canvas, 65.1 x 65.1cm, 2021







달리지 못하는 아이가 있었다. 남 앞에만 서면 심장이 쪼그라들어 도저히 다리 뻗을 수가 없었다.


아이가 어른이 됐다. 다리 길이도 몇 뼘 늘었다. 분한 마음도 시간에 무뎌졌다.


어른이 된 아이는 운동을 했다. 남들보다 못한 체력에 토악질로 버텼다. 체육관에서 간이 체력 검정 하던 날, 어른이 된 아이는 사람들 사이 파묻혀 달렸다. 50m 7.0. 아이는 달릴 수 있는 사람이었다.


어린 좌절이 높게도 쌓였다. 고요히 남았다.


어른이 된 아이는 좌절의 방을 나왔다.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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