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지, 실패하기 때문에 시도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세네카(Seneca) -
내게는 8년 된 휴대폰이 있다.
구매 당시에는 나름 최신 프리미엄 폰이라 하여 높은 금액을 들여 구입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금액만 해도 100만 원이 넘어갔으니 얼마나 좋은 걸 구매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휴대폰의 성능이 좋았던 덕분인지 지금까지 무리 없이 잘 쓰고 있다.
잔고장도 없고, 액정이 깨지지도 않았으며 넉넉한 용량으로 사진이나 음악, 문서 파일을 저장하는 데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다.
다만 구형 휴대폰일 때의 단점도 존재한다.
일부 앱은 소프트웨어 버전을 업데이트할 수 없다.
운영체제의 버전이 낮아 호환이 안되기 때문이다.
카메라 화질도 낮아 가족사진을 찍기에도 불편하다.
시스템 과부하로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반응 속도도 느려졌다.
그럼에도 새로 나올 휴대폰으로 교체하기 전까지는 내 곁을 지킬 소중한 친구인 현재 내 전화기!
오늘은 내 전화기를 보면서 내 삶도 지금 나의 휴대폰과 같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나름대로 삶의 기준을 잡고 최선을 다해 인생을 이끌어왔다.
환희와 영광의 순간도 있었지만 슬픔과 고통으로 가득 찬 시간들도 있었다.
성장을 추구하다가도 어딘가에 발목이 붙잡혔을 때 머무를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던 삶에서 이제는 나 자신을 먼저 찾는 삶으로 전환을 시켰다.
남들보다 뒤처진다 하더라도 이것이 나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더 이상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내 휴대폰을 보며 내 인생도 혹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사라진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다.
성장보다는 멈춤, 도전보다는 안정을 택하는 나!
어쩌면 지금 휴대폰에 만족하여 교체의 필요성을 못 느끼 듯이 발전을 위한 항해 대신 정박만을 생각하는지 돌아보려고 한다.
항구에 정박한 배는 물고기를 잡지 못한 채 녹슬기만 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안주만 하는 인생에는 어떤 성공 열매도 맺을 수 없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있다면 가끔은 나를 통째로 바꿀 만큼의 단호한 결의가 필요성을 가진다.
오래된 휴대폰이 꺼져있던 내 성장의 불빛을 켰다.
오래된 휴대폰이 여전히 제 몫을 해내듯, 지금의 나는 결코 쓸모없거나 끝난 존재가 아니다.
다만 익숙함 속에 머물러 있던 나에게 다시 한 번 업데이트를 권하는 신호였을 뿐이다.
변화는 모든 것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 위에 새로운 가능성을 얹는 일이다.
속도는 느려도 방향만 잃지 않는다면, 나는 다시 나만의 항해를 시작할 수 있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