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는 빛이 당신 안으로 들어오는 곳이다.”
- 잘랄루딘 루미 (Jalal ad-Din Rumi) -
우연히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를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바다를 자주 보지 못하는 지역의 사람들은 바다를 일부러 보기 위해 바닷가 지역을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바닷가 사람들은 바다라고 하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들도 있다.
예전의 내가 그랬다.
나는 바다가 많이 보이는 대학교에 다녔었다.
처음에는 바다가 좋아 보이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바다가 보고 싶어지지 않았다.
특히 태풍이 몰아치는 날에는 학교를 다닐 수 없어 오
흐려 불편하기까지 했다.
이는 바다와 강을 표현하는 파란색의 2가지 상반된 이미지로 표현이 가능하다.
파란색의 맑고 시원한 이미지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마음을 상쾌하게 만든다.
반면 파란색을 오랫동안 바라보면 우울함을 느낄 수도 있는데, 영어의 blue는 파란색일 뿐만 아니라 우울, 슬픔이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파란색의 2가지 이미지 모두 파란색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요소이며 부정한다고 하여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과 예전에 느꼈던 바다에 대한 인식과 파란색의 상반된 이미지를 생각하며 나는 우리의 삶 또한 양면성이 있음을 생각해 본다.
삶 속에서는 좋은 일이 생기면 반드시 나쁜 일도 생기는 법이다.
우리는 이를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부른다.
나는 처음엔 좋고 행복한 일만을 인생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내게 벌어졌던 나쁘고 슬픈 일은 내 인생에서 떨어져야 상처쯤으로 치부하였다.
상처 후 생긴 딱지처럼 말이다.
그저 잊고 싶은 기억일 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울의 바닷속에서 헤엄을 치면서 진정한 나를 발견하였다.
나쁘다고 치부했던 것 또한 내 삶의 일부인 것이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니 오히려 슬프고 불행했던 일에서도 뭔가를 배우려는 힘이 생겼다.
바다는 늘 파랗지만, 어떤 날은 시원하고 어떤 날은 우울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기쁨과 슬픔 모두 나의 일부임을 받아들였을 때,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이해하게 되었다.
오늘도 파란 삶 속을 헤엄친다.
인생에 감성을 더하다~!
감성부산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