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고닫기 OPCL May 20. 2021

코로나 시국에 콘서트와 전시회 다녀온 썰

어제는 가수 폴 킴, 잔나비, 이날치 콘서트에 다녀왔다. 코로나 19 시국에 무슨 콘서트를 하냐며 친구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등 믿지 못하는 눈치였다.

친구들과의 단톡 방. jpg

사실 내가 다녀온 곳은 랜선 콘서트였다.


그동안 너무 답답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외부 활동을 전혀 하지 못해서다. 평일은 그렇다 해도 주말이면 친구들과 영화를 보거나 전시회를 가는 등 주로 활동적인 일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에는 새벽에 기상을 해서 한두 시간 정도 자기 계발 시간을 갖는 '미라클 모닝'이 유행이라고 한다. 어려움 속에서도 다들 열정적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참 부럽기도 하고, '나는 과연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만큼 코로나 19로 인한 여러 변화 중에서도 자기 계발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찾아봤다. 집에서라도 나의 인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곳. 생각보다 많았다. 그중에서도 이 글을 보는 모든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이트가 있다. 바깥 활동이 아니어도, 코로나라는 위험을 등질 수 있는 집에서도 만날 수 있는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사이트 소개

집콕 생활 중 오아시스 같은 존재, '문화포털'


(미사여구를 거두절미하고) '문화포털' 사이트를 소개한다. 더욱 의외였던 건 평소 뉴스나 공익광고에서 봤을 법한 이름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는 것이다.

'문화포털' 사이트를 접속하면 메인에 '집콕 문화생활'이라고 적혀있는 형광 보랏빛을 띤 이미지를 볼 수 있다. 이 배너를 클릭하면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를 볼 수 있다. 공연/영상, 강연, 전시/체험/행사, 가족/어린이, 체육, 전통/민속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그 안에서도 정말 많은 콘텐츠들이 업로드되어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내가 제일 인상 깊었던 콘텐츠만 콕! 짚어 친구들에게 추천하도록 하겠다.



공연/영상

360도 VR로 보는 미니 콘서트

나는 나라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면 정말 딱딱하고 재미없는 콘텐츠만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런데 생각보다 트렌디한 콘텐츠가 많았다.(사실 나라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라면 라떼(성세대) 이미지가 강했던 편). 특히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근래 활동하는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이다. 물론 실제 콘서트장에서 느껴지는 웅장함은 덜했다. 하지만 방구석 1 열이라는 안락한 공간에서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공짜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우리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조건임이 분명했다.

 이처럼 공연/영상 코너에서는 가수 콘서트뿐 아니라 내 기분에 맞춰 들을 수 있는 클래식 음악도 많았고, 창작 뮤지컬, 연극, ASMR, 한국 전통 악기의 개성을 살려 선보이는 무명 가수 분들의 무대 공연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음악과 영상을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코로나 블루가 치유되는 기분은 물론, 마음의 양식도 저절로 쌓이고 있게 된 것이다.



전시/체험/행사

울 댕댕이를 위한 전시회

일명 '개를 위한 미술관'. 반려견을 사랑하는 친구라면 무조건적으로 추천하는 콘텐츠다. 사실 전시 라면 '전시관 내 음식물 섭취 불가', '애완동물 출입 금지' 등 입장이 제한되는 문구를 본 적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와 반대된 개념으로 '개를 위한 미술관'이라니?'. 실제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도 생소한 전시 이름이었지만, 그 콘텐츠를 클릭하기까지 정말 0.00001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전시는 지난 2020년 9월 4일부터 딱 한 달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 전시였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랜선 전시였다. 이 전시는 현대 사회에서의 '반려견'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출처 | 유튜브 채널 '국립현대미술관'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큐레이터 전시투어'

내가 이 전시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것은 개가 적록색맹이라는 점을 감안해 만든 조형물이었다. 파란색과 노란색만 구분할 수 있는 개들을 위해, 녹색은 아니지만 다채로운 파란색과 노란색을 활용해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풍성한 자연을 선물한 것이다. 그리고 이 의도를 인간에게 이해시키고자 만든 모니터 속 화면이 정말 인상 깊었다.

이밖에도 개를 위한 도구에 대해 상상이 구현된 작품부터 과거 개와 인간이 가지고 있던 경비와 기생, 보호와 피보호, 일방적인 애완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독특한 관계들을 재해석한 전시 공간까지. 이러한 장치들로 하여금 개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신선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가족/어린이

집콕 취미 생활, 한지 커버 다이어리 만들기

출처 : 유튜브 채널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나는 이 영상을 보고 감성 브이로그 유튜버 '해그린달','슛뚜' 님이 생각났다. 썸네일 분위기부터 심상치 않았는데, 실제로 영상에서도 영화 재질의 화질과 귀를 간지럽히는 듯한 BGM까지! 퀄리티가 남다르다. 아직 한지 커버 다이어리를 만들어보진 못했지만 보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다이어리 만들기는 이번 주말에 도전해봐야겠다.
 



체육

집에서 파자마 입고 전신 근력 강화하기

출처 : 유튜브 채널 '국민체육진흥공단'

일단 독특했다. 집에서 하는 운동 컨셉이라서 출연진 모두가 개인 파자마 바지를 입고 출연한다. 그리고 10분 동안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돌아가면서 리드한다. 운동의 난이도는 쉬운데 생각보다 힘들다. 그리고 하다 보면 웃음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핑크색 파자마를 입은 남성분의 구호가 웃겼고, 영상 끝부분으로 갈수록 머리가 헝클어지며 힘들어하는 여자분의 모습이 당시의 나를 보는 듯 해 웃음이 나와버렸다.


덕분에 개운하게 운동했다. 그것도 집에서. 힘들었지만 웃으면서 재미있게 운동했다.
내일은 태권 타바타로 배우는 뱃살 빼는 집콕 운동을 해봐야겠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것은 이제 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무래도 바깥을 자유롭게 다니지 못하게 되다 보니 노트북이나 모바일로 #집콕취미 #방구석여행 #랜선전시 등 오롯이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주로 찾게 되곤 한다.

그렇게 만나게 된 '문화포털'. 요즘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정말 생각보다 다양하고 재미있는 게 많다. 앞서 말한 것처럼 기성세대 이미지가 아닌, 이제는 우리 젊은 세대에도 눈높이를 맞춰가는 프로그램이나 제도들이 많이 생겨난 것 같다. 이제는 우리도 슬슬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고 보면 세상은 참, 다가서면 보이는 것들이 많다.



에디터 '옌'의 3줄 요약
1. 코로나 시국 속 집에서도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문화포털' 사이트 추천!
2. 그중에서도 360도 VR로 보는 가수들의 미니 콘서트, 울 댕댕이를 위한 전시회, 한지 커버 다이어리 만들기, 집에서 파자마 입고 전신 근력 강화하기 콘텐츠 추천!
3. 요즘 정부기관은 예전의 기성세대 느낌이 아님. 젊은 세대 눈높이를 맞춰가려는 노력으로 트렌디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