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작가의 그림책 에세이
2023년 4월부터 은평구립도서관 상주작가로 일을 하게 되면서 시작하게 된 그림책 에세이입니다.
말 그대로 에세이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들임을 밝힙니다. ^^;
그림책 작가들은 그림책을 잘 안 본다는 속설이 있는데 독자들에게 추천도 해주고 에세이 형식으로 메일링 서비스를 해야 해서 이번 기회에 적어도 한 달에 두 권은 읽게 되겠네요.
(제 이야기는 아니구요ㅎㅎ;;)
꽃 피는 봄이 유난히도 짧게 느껴졌던 얼마 전이었습니다. 꽃이 피는 봄만을 기다리며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벚꽃잎도 다 떨어져 버리고 한 낯엔 햇볕이 따갑게 느껴지네요.
추위를 유난히 많이 타는 저는 유독 겨울나기를 너무나 힘들어하는 편입니다.
밖으로 외출을 하는 날엔 늘 털 모자와 목도리 손토시 털 부츠 이들 사총사는 저에겐 떼려야 뗄 수 없는 동반자입니다. 마치 영화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가 여러 기능이 탑재된 슈트를 장착하듯 말이죠. 나에게도 따뜻한 봄은 올까? 하며 이불 속에 웅크리고 있던 차에 날씨 알림 서비스에선 낮 기온이 상승하는 날들이 잦아져 여기저기서 꽃 사진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어디 한번 나도 슬슬 활동해 볼까?’ 꽃 구경도 할 겸 얼마 전 오랜만에 동료 작가들과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렸을 때 기억을 되짚어 볼 때 숲이라는 장소는 저에게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는 길목 같았습니다.
제 키보다 몇 배나 되는 커다란 나무들 사이에선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울려 퍼지고 좀처럼 볼 수 없는 신기하게 생긴 예쁜 꽃과 풀들이 가득했습니다. 도심에선 자주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소리들이죠. 그래서인지 계속 걸어가다 보면 나도 모르는 이상한 세계가 펼쳐질 것 같은 상상을 해 보곤 했습니다. 뭐 물론 그건 저의 상상일 뿐. 멀리 떨어지면 길 잃어버린다는 부모님의 핀잔을 듣곤 이내 발길을 돌려야 했지만 말이죠. 지난주엔 점점 짧아지는 봄을 느껴보러 간 산행에서 꽃향기에 흠뻑 취하고 돌아왔답니다. 여러분은 봄을 어떻게 맞이하고 계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