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에세이_no.3 어디에 있을까 지평선

카롤리나 셀라스 글/그림

by Op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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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가가 되기 전 저는 회사에서 능력 있는 디자이너였습니다. 일도 재미있었고 성과를 내며 능력을 인정받는 게 좋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저를 스스로 채찍질하며 달리기만 했나봐요.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어요. 그땐 정말이지 내 인생의 지표를 잃어버린 것만 같은 순간이었어요. 인생은 참 아이러니의 연속이 아닐까요? 학교 다닐 때 상업미술을 줄곧 고집하던 저였는데 말이죠. 뜻하진 않았지만 그림책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고 그 길로 사표를 던지고 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어요. 살다 보면 우린 ‘내가 지금 잘 가고 있는 건가?’ 하고 나 자신에게 물음표를 던질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때가 저에겐 입원했을 때였던 거죠. 기나긴 인생의 마라톤에서 지금 당장 뒤 쳐진다고 실망하거나 좌절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모두 바쁘게 달려가고 있기에 잠시 쉬어가면 낙오자가 되지는 않을까 두려움에 휩싸일 때도 있겠지만 각자의 페이스가 있고 나가고자 하는 방향성만 잃지 않는다면 우린 결코 낙오자가 아니에요. 자신이 갈 수 있을 만큼 우린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러니 괜찮아요. 평론가는 이 책은 "언젠가 끝날 것 같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인생의 지평선에 대한 그림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나만의 지평선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니듯 잠시 오솔길이나 비탈길로 빠지더라도 그 길이 또 내 지표가 되곤 하니까요.


‘어디에나 있구나, 언제까지나 이어질 그것’

(어디에나 있을까 지평선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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