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순 글.그림
놀이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소를 통해 우리의 삶도 엿볼 수 있는 고정순 작가의 ‘시소’입니다. 방과 후 친한 친구들 삼삼오오 모여 학교 운동장을 누비며 실컷 놀다가 하늘이 붉게 물들 때쯤에나 집으로 돌아가곤 했는데요. 제 기억에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 중 하나가 이 ‘시소‘였어요.
학교를 일찍 들어가 또래 아이들보다 외소했던 저는 늘 다른 친구를 뒤에 함께 태워야 반대쪽에 덩치가 좀 있는 친구와 양쪽 균형이 맞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신나게 시소를 탈 수 있었어요. 또 어떨 때 엔 아예 한쪽 무게를 무겁게 해서 돌아가며 스피드를 즐기기도 했어요. 두둥실 떠다니는 구름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고 있자면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어요.
오르락내리락, 발을 힘차게 구르며 하늘과 땅을 번갈아 만나는 시소는 희로애락을 반복하는 우리 인생을 꼭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올라갈 땐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며 기쁘고 행복하지만, 반대로 땅에 닿을 땐 엉덩방아를 찧을 수도 있어서 눈물이 찔끔 날 일이 생기기도 하거든요. 그런 모습이 우리의 인생과 시소가 꼭 닮았어요. 마냥 위에만, 마냥 아래에만 있지 않고 균형을 맞춰가며 오르락 내리락 하며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 어우러져 지루 할 틈이 없는 것 같아요. 아래에 있던 친구들은 언젠간 위로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발을 힘껏 구를 준비를 하며 기다리고, 위에 있던 친구들도 곧 아래로 내려가야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어쩌면 우리는 슬픔을 알기 때문에 기쁨을 더 크게 느끼기도 하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기 때문에 불행한 순간을 잘 극복할 수 있는 거겠죠. 이처럼 이 책은 시소 놀이를 통해 늘 이기는 사람도, 늘 지는 사람도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따뜻한 위로의 말도 잊지 않죠. 만약 힘든 일이 생긴다면 이 시소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는 건 어떨까요? 저랑 같이 시소 타실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