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에세이_no.10 아,어쩌란 말이냐!

김은진 글/ 그림

by Opelia

내 마음도 몰라주고, 화가난다, 화가나! 로 시작하는 그림책<아, 어쩌란 말이냐!>입니다. 이 책을 보고 있자니 저의 유년시절도 참 억울한 일의 연속이었습니다. 부모님도 엄마, 아빠가 처음이셨겠지만 저도 이 세상이 처음이고 아이는 처음이라 서툴고 미숙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말이죠. 이래도 혼이 나고, 저래도 혼이나는 우리..아아 어쩌란 말이냐! 속상하고 억울하고 눈물만 나는 상황이었어요.


한번은 엄마생신이라 제 딴에는 간식비와 용돈을 줄여가며 모은 돈으로 꽃을 좋아하시는 엄마 선물을 산다는 생각에 뿌듯해 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날짜가 다가오고, 돼지저금통의 배를 갈라 긁어 모은 돈을 챙겨서 노래를 부르며 집 밖을 나서서 꽃집으로 향했어요. 엄마가 기뻐하실 얼굴을 떠 올리며 말이죠.


꽃집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꽃들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그중 저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눈송이같이 새하얀 꽃잎들이 겹겹이 싸여 향기도 진한 꽃이었어요. 제 전재산을 털어 값을 지불하고 포장을 예쁘게 한 후 설레는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어요. 내심 저 스스로도 제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어요. 드디어 식탁에 케잌과 촛불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지고 선물 증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죠. 두근두근! 두근두근! 엄마 생신 축하 합니다. 하고 제 선물을 꺼내는 순간! 엄마께 저는 꾸지람을 들었답니다. 왜냐면 엄마께 선물한 꽃이 하얀 국화였기 때문이었어요. 꽃의 의미를 몰랐던 저는 눈물이 흘렀고 그 자리에서 대성통곡을 해서 2차로 꾸지람을 들으며 방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얘기하지만 제 딴에는 너무나 억울하고 원통했었거든요. 처음엔 왜 혼나고 있는지 억울한 마음 뿐이었지만 나중에 알게 되었죠. 웃기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웃긴 저의 성장통 같은 에피소드를 털어놓아 봅니다. 아! 정말, 어쩌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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