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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elia Mar 30. 2024

20240328_복권이 주는 의미

 


     얼마 전 길을 지나가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처음으로 연금복권을 샀다. 보통은 좋은 꿈을 꾸거나 하면 복권을 사던데, 난 그것도 아니었다.  예전에 회사원인 친구 A가 매주 로또를 구매하길래, 매번 안되면서 꾸준히 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A의 말의 의하면, 무리가 되지 않는 금액에서 회사생활을 버틸 수 있는 ‘일주일의 희망’을 사는 거라고 했다. 웃으며 지금까지 복권 산 돈만 모았어도 집 한 채는 샀을 거란 농담도 한다.  그 말을 들으니, 아무리 적은 돈이라지만 매주, 매일이 계속 쌓이면 정말 A의 말대로 뭐든 샀을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회사 근처나 버스 정류장 근처 등 복권가게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로또명당‘ 이라고 소문이 나 있는 곳이면, 그 집에서 복권을 사기 위해 길게 늘어진 행렬도 보인다.

   길 가다가 번개 맞을 확률보다도 낮다는 복권의 희박한 확률에 이토록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면 나에게 부담되지 않는 가격을 투자해 혹시나 1등에 당첨됐을 때. 그 인생역전도 꿈꿔 볼 만한 당첨금. 어쩌면 A의 말대로, 지친 현실을 그 희박한 행운에 기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당첨됐다던 사람들의 후기가 그리 좋지 않은 걸 보면, 준비 없이 갑자기 떨어진 행운보단, 내 노력으로 얻어내는 행운이  보람되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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