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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칠한 독방 늙은이 Jul 31. 2016

제이슨 본은 페이스북을 겨냥했나?

억지 스토리의 짜내기인가 비판의 칼질인가

그가 만 9년 만에 돌아왔다. 제이슨 본, 데이빗 웹 아니 맷 데이먼...

본 시리즈로 세 편을 연속 레전드로 만들어 놓고 잠시 떠나고 중간에 호크아이(제레미 레너)가 레거시를 한편 찍었었지만 명불허전이라 본=데이먼이라는 공식은 일종의 수학 공식과 같다.


보면서 계속 드는 생각을 그냥 끄적여 보기로 한다.(늘 그랬듯이...)


1. 제이슨 본의 개인사, 더 파낼 것이 있었나?


영화가 시작되면서 바로 든 생각은... 제이슨 본(데이빗 웹)의 기억은 이미 돌아와 있었고 개인사도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인데 뭐가 또 있을까?  였다. 아버지에 대한 정확한 역할, 기억 그리고 죽음에 대한 구체화를 할 수 있었지만 오오~~ 할 정도의 다른 스토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영화를 이해하기 쉬우려면 본 아이덴티티 - 슈프리머시 - 얼티메이텀까지의 직전 3편은 보고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이슨 본 인터뷰 영상


2. 노장들의 투혼


토미 리 존스, 뱅상 카셀 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나와서 데이먼을 보는 맛이 더해졌다. 벌써 일흔이 된 존스의 주름살은 마치 일부러 분장을 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고 모니카 누나의 전 남편으로도 더 유명한 뱅상 카셀도 50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카리스마와 액션을 보여준다. 순간 깁갑수 씨가 아니었나 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비슷함을... +_+


3. IT 용어를 모르시는 분들은 멍해질 수도...


CIA 사이버팀이 메인 배경 부서이다. 헤더라는 젊은 천재 팀장이 담당하는데 시작하자마자 해킹 장면이 나오고 그를 방어하는 부분, 그리고 극의 중심에 딥 드림(Deep Dream)이라는 소셜미디어 기업이 나온다. 배경 자체가 온라인과 IT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 스토리를 끌다 보니 혹시라도 생소하신 분들은 영화 보시다가 스마트폰 열어 검색을 하실 수도 있다.


4. 상상을 해보자. 이 영화는 소셜미디어(특히 페이스북)의 무기화에 대한 경고일까?


영화에 나오는 딥 드림이라는 기업의 회장이 아주 젊다. 애런 칼루아. 그를 보자마자 드는 생각은 아?! 어?!?! 외모는 구글의 CEO인 피차이를 닮은 것 같은데 목소리 톤이나 억양은 페이스북의 주커버그를 쏙 빼닮은 느낌이었다. 영화 중간에 딥 드림의 유저가 15억 명이라고 나오는 걸 보면 페이스북을 모델로 한 것 같다. 게다가 새롭게 밝혀진 프로젝트인 아이언 핸즈가 바로 이 딥 드림의 유저가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미 정부, CIA가 언제든지 컨트롤을 해서 전 세계 모든 사람을 감시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드는 것이었으니...


또 CIA 국장은 딥 드림이 전 세계 인류를 위한 무료 인터넷 사업 확장을 펼치려는 것을 비아냥 거리고 정부에서 지원해 주지 않았으면 못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INTERNET.ORG 사업의 핵심은 페이스북 주커버그이고 그가 추진하는 것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인터넷이 되게 하는 것이며 그 인터넷 첫 화면 즉, 포탈을 페이스북이 되게 끔 하는데 있다. 아래는 실제 그 사업인 아퀼라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드론을 띄우는 영상이다.


실제 페이스북이 무섭고 위험한 것은 유저가 그냥 많은 것 때문이 아니라 유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성향을 모두 알 수 있다. 이미 테러 또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 사람의 경우 페이스북이 트위터 계정을 제일 먼저 뒤져서 분석을 하는 것은 일반화가 되어 있다.


영화는 상상이라고는 하지만 그 상상은 현실을 기반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실제 페이스북이 미국 정부와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중국과 러시아의 경우 페이스북보다 자국의 소셜미디어가 활성화가 되어 있고 이를 국가에서 자유롭게 통제를 하고 있다. 사실 꼭 페이스북만의 일은 아니지만 이번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에서 파란색 페이스북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었다.


미안, 맷 데이먼. 여전히 연기는 좋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자네는 내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네...


https://youtu.be/yQRdRqnz2sY?si=cF6tgBGIar1V-7al


본 시리즈는 또 나올 것이겠지만 앞으로의 액션은 격투나 총격보다는 사이버 전쟁이 더 심화되고 구체화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올 듯싶다.


영화 중간중간의 장면을 보니... 컨저링 보다 사실 더 무서웠다. -_-


- 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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