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대견함
삼촌 팬이다. 그렇다. 조카나 딸뻘일 수 있는 아이돌들에 관심이 간다. 물론 아무나는 아니다. 그 중 가장 눈여겨 보는 친구는 바로 아이유다. 가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정도로 팬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연예인도 몇 없을 것이다. 아이유가 2013년 부산 콘서트 현장에서 잠시 팬들과 나눈 부분이 단지 팬으로써가 아니라 기성세대로써 또 세상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을 해볼 내용 같아 영상과 내용을 직접 받아 적어 정리해 본다. 내가 행복해야 하는 이유...
매일 네 번을 공연을 하면서 네 번 다 느끼는 감정이 달랐는데요.
토요일 첫 공연은 불가능, 가능과 마법 같은 그런 걸 느꼈고 일요일날 제가 앵콜... 이 무대 끝나고 또 다시 나와가지고 앵콜 공연을 또 했는데 그때 앵콜만 한 한 시간을 했어요.
그거 왜 그랬냐 하면 일요일의 감정은 죄책감이었던 것 같아요.
뭔가... 그... 이제 토요일까지는 너무 정신없었고 진짜 일요일이 되어서야 진짜 정신이 든 거예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공연을 잘 못했어요. 일요일날... 토요일보다 노래를 좀 못해서 거기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냥 한 시간 동안 앵콜을 했어요.
그러고 나서도 너무 미안한 거예요 관객들에게... 관객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지불하고 와서 앉아있잖아요 과정이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수가 콘서트를 즐겁게 준비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내가 행복하게 준비하지 못한 게 너무 미안한 거예요. 그래서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래서 앵콜을 그렇게 많이 하고도 께름칙하고 아 그래서... '콘서트는 이렇게 하면 안되겠다. 다시는...' 너무 관객들에게 미안하니까... 내가 진짜 행복하게 준비를 해야 행복이 전달이 되겠다 싶어서 그날 이후로 정말 뭔가 공연에 대한 애티튜트가 되게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오늘 감정은요... 어... 공연을 하면서 처음 느껴보는, 왜 가수들이 무대에서 우는지 알겠다... 이제야... 5년... 5년 되었는데요 데뷔한지가... 한번도 무대에서 울컥해 본 적이 없어요. 아! 딱 한번, '좋은 날'로 1위 했을 때 딱 한번 빼고... 한 번도 울컥해 본 적이 없는데 오늘 좀 느껴지네요 왜 가수들이 무대에서 펑펑 울고 그러는지...
하지만 저는 울진 않을 거예요 :) 저는 무대에서는 울지 않겠다고 맘을 먹었거든요. 무대에선 울진 않겠지만... 아무튼 이런 울컥함을 느끼게 해주신 우리 부산 마지막 공연 관객 여러분들 정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하다는 말하려고 사설이 굉장히 길었네요. 아무튼 이렇게 말을 쏟아내고도 뭔가 이 만큼 남아있는데 그건 여운으로 남겨 두고 마지막곡 부르겠습니다. 비밀 들려드리고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아이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