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openisland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penisland Aug 03. 2020

김영자 나주 곰탕 - 처음 써보는 맛집 리뷰

젊은 은퇴자의 삶 1

평소 주는대로 가리지 않고 먹는데에 익숙한 일반적인 한국 남자인 왠일인지 지난 밤 잠이 살짝 들었을 무렵 코 끝을 스치는 구수하고 쫀득한 고기 냄새가 생각났다.

그리고는 바로 스마트폰 지도 어플리케이션을 켜서 예전에 우연히 한번 방문했다가 맛있어서 기억해뒀던 뱅뱅사거리 곰탕집을 찾았다.


요즘 1차 은퇴 생활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라 간단한 소일거리를 마치고 바로 출발했다.
입맛 까다로운 요리 블로거 같은 냄새를 한번 풍겨보자,

첫번째로 자리 선정이 중요하다.

햇빛이 들어오도록 창가를 마주하고 앉아야 한다.

자리선정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나와 마주한 곰탕에만 집중할 수 있게하기 위함이다.

더욱이 화사한 햇빛을 받은 곰탕은 뽀사시한게 한결 더 있어보인다.


두번째로 주문한 곰탕이 나오면 함께 나온 공기밥을 반은 곰탕에 말고 나머지 반은 간장에 찍은 고기를 먹을 때 같이 먹길 추천한다.

(안타깝게도 나는 한공기를 모두 곰탕에 말고 고기를 건져 먹으면서야 깨달았다.)


구수한 국물에 부드러운 고기의 감칠 맛이 아쉬워 공깃밥을 먹는 속도와 맞추기 위해 노력하면서 먹어야 한다.

마치 밀고 당기기를 잘 하는 연애와 같이 맛있다고 마냥 착하게 다 퍼주는 것이 아니라 질리지 않도록 매력을 조금씩 남겨두고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곰탕에 들어있는 파는 신선하고 탱글한게 단면으로 씹어도 질기지 않다.


매일 반복되는 점심, 특별하지 않은 곰탕이라는 메뉴이지만, 비슷한 금액대의 밥 한끼를 먹으면서도 여유롭고 정갈한 맛을 즐기기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카카오맵] 김영자나주곰탕 서초직영점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43길 12 1층 (서초동)
http://kko.to/OYRHLVtYj




매거진의 이전글 그 가볍고도 묵직한 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