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eert 망원동
망원 1동 길목을 지나다 보니 따뜻한 조명으로 환하게 내부가 들여다 보이는 카페가 눈에 뜨인다.
흰색 가운을 입은 바리스타가 빈 유리잔에 통으로 커팅된 커다란 얼음을 넣고 커피를 내린다.
흰색 삼베 가운을 입고 고객에게 내어줄 차를 준비하는 바리스타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고 정성스럽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착용한 것이겠지만 가운과 함께 착용한 흰색 마스크가 한결 더 차를 준비하는 행위에 진중함을 더한다.
커피와 차를 준비하는 1층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메인 카운터는 나무 판재의 단면이 보이도록 원형 홈을 내어 사용하고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제작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 이 가구는 일반적으로 판재의 경우 넓고 평평한 면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카페 eert 망원점의 카운터 상판은 차에 대한 자신들의 자부심과 고집을 드러내기라도 하듯 여러 장 겹친 판재의 단면을 상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패어있는 홈을 보고 있자니 미처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전통적 가구가 하나 놓여있는 것 같다.
차와 커피, 디저트에 더해 우리는 메뉴를 준비하는 정성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은 카페 eert 망원점.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커피의 대중화를 이끌어 왔고 스페셜티 커피를 취급하는 카페가 고급화를 도모하고 있는 와중에 한국적인 스페셜티에는 차의 재료의 퀄리티뿐만 아니라 차와 고객을 대하는 정성과 고집도 함께 담아야 한다고 카페 eert 망원점은 당당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