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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Jun 08. 2018

7.1채널 게이밍 헤드셋, 배그 고수가 되기 위한 길?

사운드 '채널'의 개념과 게이밍 헤드셋

얼마 전 미국의 게이밍 헤드셋 전문 제조사인 터틀비치가 실적 발표를 하면서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성공으로 매출이 185%나 신장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나 포트나이트 같은 배틀로얄 장르의 게임에서는 적을 죽이는 것보다 자신의 생존을 더 우선시해야 하는데, 주변의 소리를 감지해 정보를 획득하는 사운드 플레이가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인데요. 많은 유저들이 사운드 플레이를 위한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게이밍 헤드셋 구입 시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진: 터틀비치 홈페이지


사운드 플레이를 위한 7.1채널


사운드 플레이는 게임 속에서 들려오는 여러 소리로 정보를 얻고, 이를 바탕으로 적보다 유리하게 행동하는 게임 플레이를 의미합니다. 총 한 방에 그대로 사망할 수 있는 FPS 장르의 특성상 사운드 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과거의 FPS 게임은 맵의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게임의 템포가 빠르며, 무엇보다 사운드 효과도 정교하지 않아 사운드 플레이가 큰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FPS 게임들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생존 게임들에서는 이 사운드 플레이가 고수들의 기본 소양이 되고 있습니다.



사운드 플레이의 핵심은 적의 행동 파악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고, 적이 어디에 있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생존률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소리로 적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들려오는 소리의 방향과 거리를 계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사운드 플레이는 음향 장비의 공간감 표현력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게이밍 헤드셋은 7.1채널을 지원하는 제품이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음향 시스템에서 채널은 스피커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일반 스피커는 1개, 서브우퍼는 0.1개로 표시하는데, 2채널이면 일반 스피커가 2개, 2.1채널이면 일반 스피커 2개와 서브우퍼 1개의 조합을 나타내죠. 7.1채널은 7개의 스피커와 1개의 서브우퍼로 구성된 음향 시스템입니다. 스피커의 채널이 늘어날수록 더 세분화된 방향에서 소리를 전달할 수 있고, 공간감도 그만큼 높아지게 됩니다.


일반적인 7.1채널 음향 시스템 설치 가이드 (출처: 돌비 홈페이지)


가상 7.1채널 VS 리얼 7.1채널


스피커로 다중 채널 음향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가상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스피커의 물리적인 숫자가 바로 채널이 되기 때문이죠. 전면 중앙에 1개, 전면 좌우에 2개, 후면에 4개, 그리고 서브우퍼를 배치하면 7.1채널 시스템이 됩니다. 문제는 이 시스템을 헤드셋에 담을 때입니다. 헤드셋은 크기도 작고, 귀와 바로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다중 채널을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가상 7.1채널을 지원하는 맥스틸 트론 G5100 헤드셋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가상 다중 채널입니다. 스피커 유닛은 스테레오처럼 양쪽에 하나씩 두고, 소프트웨어적으로 공간감을 만들어 냅니다. 비록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낸 공간감이지만 2채널 사운드와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가상 7.1채널은 소프트웨어의 성능에 따라서 공간감 재현율이 달라지는데, 일반 스테레오 음향기기를 가상 7.1채널처럼 변환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기존에 사용 중인 게이밍 헤드셋이 있다면 이런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게이밍 기어 전문 제조사 레이저에서 판매하는 가상 7.1채널 프로그램. 무료 버전도 있고, 데모 사운드도 제공 중입니다.


물론, 실제로 7.1채널을 구현한 헤드셋도 있습니다. 7.1채널 구성에 필요한 드라이버 유닛을 헤드셋에 전부 장착해 넣은 제품들인데, 보통 좌우 5개식 열 개의 유닛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소리의 방향에 따라 해당 유닛이 울리기 때문에 가상 7.1채널보다 더욱 리얼한 공간감을 만들어 냅니다. 다만 드라이버 유닛이 다수 들어간 만큼 가격이 비싸고, 무게도 조금 무거운 편입니다.


G.Skill의 리얼 7.1채널 헤드셋. 국내 판매 사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정식 가격이 48만 원이나 되는데, 정작 재고도 없다고 합니다.




게이밍 기어로서의 편의성


게이밍 헤드셋 구매 시 반드시 따져봐야 할 것 중 하나가 착용감입니다. 헤드셋은 귀 주변을 직접적으로 압박해서 외부의 소음을 차단하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시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헤어밴드와 이어패드의 질감과 쿠션 등을 잘 살펴봐야 하고, 가능하면 매장 또는 동네 PC방에서 시착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진동을 추가하거나 음성 변조 기능을 제공하는 게이밍 헤드셋들도 있습니다. 진동 기능은 게임의 몰입감을 높여 주는데 도움을 주긴 하지만, 민감한 사운드 플레이 시에는 오히려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고, 또 장시간 사용 시 피로감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음성 변조는 자신의 목소리를 감추고 싶거나, 자신 없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도움이 되는 기능입니다. 재미도 있고요.


게이밍 헤드셋 구매 시 한 가지 주의해야 하는 건, 일반 헤드셋과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또, 자주 즐기는 게임이 7.1 채널 사운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7.1채널 헤드셋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니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할 때는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내가 즐기는 게임이 다중 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지 미리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문의: 오픈모바일(wel_om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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