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과 게임이면 무더위 극복 OK!
올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갈아 치우는 등 역대 가장 더우면서 또 긴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휴가철을 맞아 바다며 계곡이며 더위를 피해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집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괴로운 요즘 같은 날씨에는 차라리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좋은 피서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무더위를 날려줄 시원한 게임들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반짝이는 백사장과 에메랄드빛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들이 함께하는 그림 같은 휴양지! 뭇 남성들이 바라는 꿈같은 휴가를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바로 코에이 테크모에서 출시한 데드 오어 얼라이브 익스트림 3(DOAX3)입니다. DOAX 시리즈는 대전격투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을 활용한 스핀 오프 게임입니다.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들을 아름다운 섬에 초대해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다는 콘셉트로, 미니게임을 즐기며 여성 캐릭터들의 자태를 감상하는 것이 이 게임의 주요 콘텐츠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완전 남성향 게임이라고 볼 수 있지만, 의외로 DOAX 시리즈를 좋아하는 여성 유저들도 많습니다. 일단 게임 자체가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쉽고 간단하며, 예쁜 캐릭터를 좋아하는 여성 유저들도 은근히 많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의 제목은 ‘DOAX 비치발리볼’이었는데, 애초에 비치발리볼이 주요 콘텐츠가 아닌 것은 제작사나 유저나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었죠. 결국 후속작부터는 비치발리볼이 빠지고 DOAX로 고정되었습니다.
작년에 PS4 독점으로 출시된 호라이즌 제로 던은 작년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히는 액션 RPG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은 기존의 문명이 멸망한 후의 세계, 즉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기계 생명체들을 사냥하는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르고 있는데, 오픈월드 기반의 방대한 맵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풍경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큰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이 여름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사실 게임 본편은 여름과 관련된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DLC로 출시된 프로즌 와일드(Frozen Wilds)는 다릅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의 DLC 프로즌 와일드는 제목 그대로 얼어붙은 야생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편에서도 유저들을 감탄케 했던 아름다운 그래픽이 설원을 아름다우면서도 거친 환경으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퀘스트와 크리처 등 추가 콘텐츠도 방대해서 10시간 이상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많은 DLC들이 수준 미달의 콘텐츠 볼륨으로 비판을 받는 와중에, 호라이즌 제로 던: 프로즌 와일드는 확장팩에 어울리는 구성과 완성도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호라이즌 제로 던을 아직 접해보지 않았다면 이 기회에 본편과 프로즌 와일드까지 한 번에 즐기면서 한여름에 척박한 야생의 겨울을 간접 체험해 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싶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극한의 추위와 맞서야 하는 로스트 플래닛입니다. 출시된 지 10년이 넘은 게임이라 사람에 따라서는 고전으로 취급할 수도 있겠지만, 전 세대 콘솔 게임기인 Xbox360과 PS3로 출시된 만큼 고전으로 분류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로스트 플래닛은 먼 미래에 인류가 개척한 외계 행성에서 EDN-3을 배경으로 하는 3인칭 슈팅게임(TPS) 게임입니다. 국내에서는 당시 ‘뵨사마’로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이병헌이 주인공 캐릭터의 모델로 등장해 많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게임의 배경인 EDN-3는 인류가 정착할 만한 여건을 갖추고 있어 황폐해진 지구를 대신할 개척 행성 후보지로 꼽히지만, 무려 영하 120도에 이르는 극한의 추위가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이로 인해 이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온통 눈 덮인 배경만 주구장창 구경하게 됩니다. 더욱이 플레이어 캐릭터는 주기적으로 열에너지를 획득하지 못하면 얼어 죽는 극악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지쳐 겨울 생각이 간절하다면 로스트 플래닛만 한 게임도 없습니다.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고, 스팀에서 판매 중이므로 TPS를 좋아한다면 지금 즐겨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배틀로얄게임이 재미있긴 하지만, 이 무더운 여름에 햇빛이 작렬하는 전장에서 양손에 총을 들고, 등에는 무거운 배낭까지 짊어진 채 전장을 뛰어다녀야 하는 캐릭터들을 보고 있으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뉴질랜드의 인디게임 개발사 디지털 컨펙셔너(Digital Confectioners)는 배틀로얄의 무대를 바닷속으로 옮겨 버렸습니다. 디지털 컨펙셔너가 개발 중인 킹 타이드(King Tide)는 100명의 다이버들이 심해 속에서 생존 경쟁을 펼치는 수중 배틀로얄게임입니다.
심해 속에는 산호초와 해초가 어우러져 숲을 이루고 있으며, 그 사이를 물고기 무리가 유유히 헤엄쳐 다닙니다. 또한 버려진 연구 시설이나 침몰한 선박 등의 인공 구조물도 만나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러한 시설물에서 초반 아이템 파밍이 가능할 듯 보입니다. 킹 타이드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배틀로열 게임과 달리 적대적 NPC가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심해 속에는 상어가 서식하고 있으며 근처에 다가오는 다이버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와 공포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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