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풀 스크린 스마트폰 구현을 위한 노력들
올해 6월 중국의 유명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Vivo)가 재미난 스마트폰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비보 넥스(NEX)로 명명된 이 스마트폰은 특이하게도 전면에 카메라를 찾아볼 수 없는데요. 혹시 요즘 세상에 셀피도 못 찍는 스마트폰을 만들었던 걸까요? 아닙니다. 사실 카메라가 없는 게 아니라 단지 안 보였던 것인데요. 최근 스마트폰 경쟁의 트렌드는 이제 카메라와 스피커마저 없앤 풀 스크린 스마트폰으로 흐르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이를 위한 제조사들의 아이디어 연구가 한창인데요. 오늘은 풀 스크린 스마트폰 구현을 위해 공개된 몇몇 재미난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앞서 언급한 비보 넥스가 풀 스크린 구현을 위해 사용한 기술은 바로 ‘팝업 카메라’와 ‘골전도 스피커’입니다. 우선 카메라의 경우 평소에는 스마트폰 내부에 숨어있다가 필요할 때만 밖으로 노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죠. 얼핏 고장 나기 쉬운 형태로 보이나 <씨넷>의 비보 넥스 리뷰에 따르면 의외로 꽤 튼튼하다고 합니다. 또 통화용 스피커의 역할을 하는 건 다름 아닌 디스플레이 그 자체인데요. 골전도 원리를 응용한 디스플레이가 음성신호를 사용자의 뼈와 근육을 통해 직접 진동으로 전달하는 방식이죠. 비보는 이를 ‘스크린 사운드 캐스팅’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다음은 오랜만에 만나는 슬라이드 폰입니다. ‘대륙의 실수’란 애칭으로 유명한 샤오미가 이번 달 25일 공개한 미 믹스3(Mi mix3)인데요. 디스플레이를 아래로 살짝 내리면 후면 상단에 숨어있던 카메라가 노출되며 동시에 셀프 카메라 모드가 실행됩니다. 스피커는 일부만 얇게 남은 상단 베젤에 남아있죠. 이를 통해 구현한 풀 스크린 비율은 약 93.4%라고 합니다. 다만 슬라이드 구조 특성상 내구성과 유격(들뜸) 발생 문제, 이로 인한 방진 방수 구현의 어려움이 슬라이드형의 단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양산된 제품은 없지만 삼성이 준비 중인 스마트폰도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서 개최한 기술 설명회에서 나온 정보에 따르면, 삼성은 풀 스크린 구현을 위해 카메라와 센서를 아예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언더 패널 센서(UPS) 기술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 카메라가 화면 아래에 있다가 사용할 때 디스플레이를 투과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거죠. 스피커의 경우 비보 넥스와 같은 골전도 기반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현재 가장 깔끔한 방식으로 풀 스크린을 구현하는 조합으로 보이는데요. 이 기술이 내년도 갤럭시 S10에 적용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지금껏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풀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언젠가 꼭 만들어야 할 과제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게임 및 영상의 소비량이 증가할수록 사용자들은 보다 큰 화면을 요구하기 시작했으며, 디자인 차별화가 쉽지 않은 스마트폰 전면부에서 풀 스크린 스마트폰의 선점은 시장 점유율을 견인하고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풀 스크린 스마트폰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어느 회사의 기술이 풀 스크린 시대의 대세가 될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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