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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모바일 Jan 31. 2018

벼랑 끝에 선 고프로, 액션캠 명가의 몰락

트렌드의 대명사 고프로가 지고 있다

고프로(GoPro)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예전에 비하면 어렵지 않게 TV 방송 등에서 접할수 있는 작고 네모난 액션캠 고프로(GoPro)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한때는 온갖 호기심의 중심에 잇던 고프로는 캠핑과 같은 아웃도어 라이프가 유행하고 자신의 일상을 vlog를 통해 공개하는 SNS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항상 트렌드의 중심이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프로가 회사의 생명줄 자체가 끊어질 위기에 처한다면? 트렌드의 중심에서 훨훨 날아다닐 것만 같던 고프로는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을까요?


전성기 시절의 고프로

출시 이후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고프로는 한때 2014년 IPO 이후 공모가인 주당 $24의 3배인 주당 $86 정도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었는데요. 이런 추세를 몰아 2016년 4월에는 고프로 디벨로퍼 프로그램(GoPro Developer Program)을 바탕으로 100여 개가 넘는 기업과 호환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장 확대에 나섰습니다. 2016년 8월 360도 영상 촬영기기 ‘옴니’를 출시하였고 ‘카르마’를 통해 드론 사업에도 진출해 기세를 올렸죠.


계속된 부진으로 정리해고까지

하지만 그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고프로가 야심 차게 진출한 드론 사업에서는 리콜과 지독한 판매 부진을 겪으며 결국 철수를 결정하게 되었죠. 게다가 매출 감소가 계속 이어지면서 2016년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인원을 100여 명 감축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7년 추가로 270여 명을 정리해고했지만 2017년 4분기 매출이 2016년에 비해 37%나 하락하며 고프로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고프로 매각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프로가 이렇게 사업 부진을 면치 못하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그중 하나는 경쟁사 제품들의 등장입니다. 소니라는 걸출한 브랜드도 액션캠 사업에 참여했고 구글도 웨어러블 카메라를 시장에 내놓기 시작했죠. 무엇보다 짭프로라고 하는 저가 제품들의 등장은 고프로를 더욱 힘들게 했는데요.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이 연이어 내놓은 저가 액션캠으로 인해 고프로는 매출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저가 제품들이 어느새 가격 기준이 되어 버린 것이죠.


사업 부진의 이유는? _ 빗나간 제품 수요 예측

사업 부진의 큰 요인을 한 가지 더 들자면, 제품의 수요 예측 실패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고프로는 완벽한 방수에 큰 충격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한 제품입니다. 고장이 쉽게 나지 않는 제품 특성상 한 번 구매하면 추가 구매를 이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이어진 것이죠. 2017년 4분기에 고프로 Hero 카메라 가격을 $100 가량 낮추어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도 방수 방진 기능이 탑재되고 있어 액션캠만의 기술적 우위도 사리지는 추세죠. 


사면초가에 몰린 고프로, 매각될까?

새로운 제품은 팔리지 않고, 가격 경쟁에서는 밀리고, 액션캠 시장은 점점 작아지니 고프로 입장에서도 별다른 방법을 찾기가 어려웠겠죠. 2018년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한 닉 우드먼 고프로CEO는 회사를 매각할 기업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수 의향을 보인 회사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여러 가지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인수가 된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가 총액 1조 원보다 낮은 가격으로 인수가격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프로의 앞날은?

고프로를 인수할 기업으로, 애플이 1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아이튠스, 애플 TV 플랫폼 사업뿐만 아니라 가상현실 분야에서 구글과 페이스북에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은 설에 불과할 뿐, 고프로의 앞날은 분명치가 않습니다.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했지만 지금은 바닥을 바라보며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고프로. 과연 이 위기를 극복할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액션캠의 명가’라는 이름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들에게 마지막 카드가 남아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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