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극상일까? 애매한 포지션의 캐논 EOS M50
캐논에게 미러리스 카메라는?
전통의 DSLR 강자 캐논. 한동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는 신경을 쓰지 않던 캐논은 2012년 10월의 캐논 EOS M을 시작으로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집니다. 하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진출에 대한 첫 시도는 위상차 AF와 콘트라스트 AF를 함께 적용한 하이브리드 CMOS AF의 미진한 성능 등을 이유로 시장의 외면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후 캐논 EOS M2의 하이브리드 CMOS AF II까지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물론 화질에서만큼은 지금의 '결국 사진, 결국 캐논'이라는 카피와 같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적절한 화각의 우수한 렌즈군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이후 캐논 EOS M3을 기점으로 차츰 안정화 되어가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은 EOS M5와 M6라는 모델을 선보이고 엔트리급으로는 EOS M10과 EOS M100을 차례대로 선보였습니다. 해당 라인업은 캐논의 컴팩트 카메라 시리즈인 파워샷 G7 X Mark II를 기점으로 괄목할만한 성능 개선이 이루어졌는데요. 동영상 시대에 4K 미지원이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캐논 최초의 4K 동영상 지원 미러리스 카메라
모두의 입맛에 맞는 그런 제품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4K를 외치던 사용자들의 욕구를 50% 충족해 주는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 최초의 4K 동영상 지원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캐논 EOS M50은 사실 일본 내 출시 모델명으로 보았을 때 애매한 포지션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 내수용으로 출시하는 보급형 캐논 DSLR 카메라 라인업에만 명시하던 Kiss라는 모델명이 그것인데요.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에서는 사용되지 않던 Kiss라는 모델명을 최초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내부적으로 정책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예상을 하게 됩니다.
이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캐논 일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비슷한 형태의 캐논 EOS M5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비교 기준은 EVF, 전자식 뷰 파인더의 적용 여부에 따르며 전체적인 성능이나 가격을 기준으로 EOS M5와 EOS M6 사이에 포지션 되며 일부 기능 및 성능에 있어서는 EOS M50이 유리한 부분도 엿보입니다.
영상 엔진 DIGIC 8 & 어드밴스드 듀얼 픽셀 CMOS AF
캐논 DSLR, 그리고 미러리스 카메라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먼저 영상 엔진 DIGIC 8은 더욱 향상된 촬영 기능과 동영상, 바로 4K 동영상을 지원합니다. 물론 기존 DIGIC의 가지고 있던 장점들이 그대로 녹아 있는데요. 경쟁사 대비 보다 정확한 화이트 밸런스와 AF에서 보여주는 트래킹 성능 및 검출 능력 등을 이루 말할 수 없겠죠. 혹시 2020년쯤에는 DIGIC 9이 적용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하게 됩니다.
한층 더 개선된 어드밴스드 듀얼 픽셀 CMOS AF는 빠르고 정확한 라이브뷰 AF를 자사 기준 동급 최고의 AF 성능으로 끌어올렸다고 하는데요. 피사체의 눈을 찾아 초점을 맞추는 Eye Detection AF와 상급기인 EOS M5의 센서 영역의 약 80%(가로) x 80%(세로)를 뛰어넘는 AF 범위를 제공합니다. 또한 DIGIC 8과 함께 보다 넓어진 AF 영역과 세밀해진 AF 포인트로 정교한 트래킹 성능이 가능해졌습니다.
캐논 최초의 듀얼 센싱 IS 적용
캐논의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 기종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듀얼 센싱 IS 역시 영상 엔진 DIGIC 8과 CMOS 센서의 콜라보를 통해 적용되었습니다. 기존 센서의 경우 자이로 센서에 의해서만 흔들림을 감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CMOS 센서 자체적으로 감지되는 흔들림의 양을 DIGIC 8 프로세서를 통해 정밀하게 제거하며 이에 대응하는 렌즈들의 경우 최신 펌웨어 업데이트를 적용함으로써 가능해집니다.
캐논 DSLR 카메라의 기술력과 편의성은 그대로
앞서 캐논의 보급형 DSLR에 붙는 Kiss라는 이름이 캐논 EOS M50에도 적용되었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캐논 DSLR 카메라의 장점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M50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기존에 단일 크기로 제공하던 RAW 파일 지원은 새로운 CR3의 C-RAW를 적용하여 보다 작아진 용량으로 촬영 매수를 늘릴 수 있습니다.
또한 캐논 DSLR 카메라에 적용되었던 디지털 렌즈 최적화 기술이 EOS M50 본체에 적용되었습니다. 그동안 PC용 소프트웨어인 Digital Photo Professional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기능으로 이제는 카메라 본체에서 렌즈로 인해 발생하는 회절 현상이나 수차 현상의 보정이 가능해졌습니다.
본격적인 4K 동영상의 시작, 캐논 EOS M50
무엇보다 캐논 EOS M50이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본격적으로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3840 x 2160 해상도의 4K EOS MOVIE는 24P로 촬영이 가능하며 이때는 듀얼 픽셀 CMOS AF가 아닌 콘트라스트 AF 형태로 작동하여 AF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콤비네이션 IS를 위해 센서 중앙부의 크롭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DSLR카메라인 EOS 5D Mark IV에서의 Motion JPEG 방식이 아닌 것만 해도 괄목할만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외에도 4K로 촬영된 동영상 그대로 고해상도의 정지 이미지로 추출할 수 있으며 4K 타임랩스 동영상까지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동영상 기능은 동일하게 전자식 뷰파인더를 내장한 EOS M5와 다르게 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회전형 풀터치 LCD 모니터로 즐길 수 있습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기대돼
아직 시기상조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번 캐논 EOS M50을 보면서 언젠가 만나보게 될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기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현재가 아니라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가격대로 보았을 때 캐논 EOS M5의 하위 기종인 EOS M50의 기능이나 성능이 일부 우위에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인데요. 작고 가벼우면서 고성능의 캐논 미러리스 카메라를 꿈꾸는 분들이라면 기대해 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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