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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픈플래너 Nov 26. 2022

비건 패션만으로는 부족해



오픈플랜 론칭 이전부터도 비건 패션을 지지하고 실천하고 있었다. 비건 패션이란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패션을 의미하는데 다른 생명에 해를 끼치며 구하는 아름다움이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흔히 패션에서 사용하는 동물성 재료 생각할 때 모피와 가죽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울, 캐시미어, 앙고라, 모헤어 실크 등의 동물성 섬유 뿐 아니라 단추, 벨트 버클 등의 의류 부자재로 소뿔, 자개 (조개껍데기) 등의 재료들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대부분 고급 소재로 내세워지며 소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소재들을 사용하지 않으니 디자인하는 데 힘들지 않은지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신다. 그러나 사실 식생활에서의 비건보다 패션에서 비건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편이다. 다양한 대체재들이 개발되어 있는데 기능이나 가격 면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고 어떻게 보면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화려한 스타일을 제안하기에 더욱 적당하기까지 하다.


비건 패션을 실천하는 데에 정작 어려운 부분은 플라스틱을 줄이고자 했을 때 맞닥뜨렸다. 동물성 소재를 대체하는 거의 모든 재료들이 여전히 플라스틱성이기 때문이다. 오픈플랜은 플라스틱 없는 비건 패션을 디자인하고 있는데, 이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다른 패션 브랜드를 아직까진 본 적이 없다. 비건 패션을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브랜드들도 동물성 소재 대신 플라스틱성 소재를 사용한다.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비건 패션의 좁은 정의를 따진다면 플라스틱성 대체재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직접적으로 동물에 가해지는 생명에 대한 위협 및 잔인함 또한 줄일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발생으로 조금은 먼 길을 돌아 다양한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점을 생각한다면 무엇을 위한 비건 패션인지 묻게 된다. 게다가 여기에 동물과 환경을 살리기 위함이라는 크나 큰 이유를 덧붙이는 것이 적절한가 고민된다.



앞의 글에서 이어지고 다음 글로 계속 됩니다.

 글은 충남문화재단의 2022 문화다양성 전문가 칼럼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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