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골레토 (1)

by operabluff

리골레토 Rigoletto

베르디 GUISEPPE VERDI (1813~1901)


원작 : 빅토르 위고의 연극 <환락의 왕>

대본 : 프란체스코 마리아 피아베

초연 :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 극장

때와 장소 : 16세기 이탈리아 만토바 주변


2006? 2007년 어느 날 퇴근길에 DVD를 하나 샀습니다. 얼마 전부터 슬슬 오페라 영상에 관심을 가질 때였습니다. 공연장을 가지 않을 경우 클래식, 오페라 감상은 주로 CD를 사서 집에서 듣거나 출퇴근길에 차에서 주로 감상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때 구입한 DVD가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 베로나 야외극장 실황 영상이었습니다.

2001.7.21 베로나 야외극장 실황, TDK

당시 이탈리아 현역 오페라 바리톤으로 최고였던 레오 누치가 타이틀롤 리골레토를 불렀고 나머지 두 명은 당시 신인이었던 소프라노 인바 뮬라, 테너 아퀼레스 마차도가 질다와 만토바공작 배역을 맡았습니다. 무엇보다 고대 야외 원형극장 현장의 오페라 무대를 실황 영상(2001년 공연)으로 보고 싶어서 구입했습니다.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시야 탁 트인 극장에서 해가 어둑해질 무렵 시작하는 오페라무대는 훨씬 더 낭만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막 마지막 리골레토와 질다의 <복수의 이중창, Si, vendetta> 때 야외극장을 꽉 채우는 레오 누치와 인바 뮬라의 목소리는 음반으로는 채울 수 없는 시각적 만족감까지 더해져서 몰입감 두 배였습니다. 2 중창이 끝나고 흥분한 관객들의 bis(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여 지휘자와 눈 마주치고 한번 더 복수와 용서를 외치는 아버지와 딸의 극적인 영상은 최고의 명장면입니다.


이 영상을 잊지 못하는 이유는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부르는 복수의 2중창을 끝으로 2막이 끝나면 3막 시작이 테너의 자존심 같은 아리아 [여자의 마음, La donna e mobile]가 이어지는 장면 때문입니다. 신인 테너가 힘차게 끝까지 잘 부르고 관객에게 앙코르를 기다리는데 객석에서 갑자기 여성 한 명이 bis!! 를 외치는 순간 무대 위 신인 테너의 방긋 웃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앞에서 바리톤과 소프라노가 앙코르 요청을 받았는데 뒤이어 테너가 앙코르를 못 받으면 안 되죠. 당시 두 명의 신인 성악가는 이후 다른 오페라 작품에서 볼 때마다 베로나 야외극장 무대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