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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겨울 Jan 28. 2020

그리고 너는 어느 틈엔가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너는 어느 틈엔가 사라져 버렸다.

모든 관계는 파편적이다. 거대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 중. 주말에는 비가 온단다. 가상현실은 모든 것이 가능해, 현실의 발판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 이름들의 의미 없는 나열을, 이름뿐인 단상의 집합을 보고 말았다. 손톱을 깎을 때가 되었다. 나는 눈이 따갑다.

나는 내가 나쁜 줄을 안다. 빈 라덴의 어린 신부는 얼굴이 흐릿하다. 서민 경제는 어쩌고, 공공요금은 인상된다. 나는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 드라마가 종영되고 새로운 이야기가 또 시작한다. 지겹지도 않니. 거짓말이었대도 저 별을 따다 준다고, 입 벌린 악어가 찔끔, 눈물을 흘린다.

월반과 유급의 불평등에 대해서. 혹은 효율성에 대해서. 호랑이는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네 인생은 끝이 나므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들어주세요. 살을 빼면 아름다워지기 때문에 내일은 수업이 하나. 그리고 그 순간 어느 틈엔가 사라진 너를 발견

하는 순간이다. 이렇게밖에 전할 수 없는 나를 용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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