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로 들어선 나를 보자마자 랩장 형이 내뱉은 첫마디.
"○○아, 안좋은 소식 있다며?"
"네? 무슨?"
"김용 작가 돌아가셨다며?"
"네에? 진짜요?!"
김용 작가... 그 분이 누구이시던가. 중국 5000년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글쟁이이자, 근대무협소설의 기틀을 다진 존재가 아니시던가. 영웅문 3부작과 소오강호, 천룡팔부, 녹정기 등등 수많은 명작들을 집필하였고, 수십 년에 걸쳐 대부분의 작품들이 드라마화나 영화화가 되는 등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리셨던 무협소설계의 대부.
무협 소설보다는 미스터리 소설을 더 선호하는 나이지만, 그동안 김용 작가나 와룡생 작가, 양우생 작가 등 대가들의 작품들만큼은 즐겨읽어 왔었기에 오늘 접한 슬픈 비보는 내게 크나 큰 상심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 주 내내 너무 바쁘게 지냈는지라 뉴스 볼 시간도 없었던 탓에 정말 뒷북 아닌 뒷북을 치고 있지만, 오늘은 상자 속에 모셔놓았던 사조영웅전을 다시 꺼내어 읽으며 늦게나마 신필 김용 작가의 타계를 추모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