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의 개선을 돕는 '문제 해결 에이전시'로 불리고 싶다.
최근 M&A를 잘 마치고 팀원의 규모도 커져나가는 이 시점에서 불현듯 '우리는 왜 존재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지난주에 'OKR & GROWTH'의 저자, 이길상 대표님을 모시고 전사적으로 Goal 정렬을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는데 기존에 가지고 있던 Goal, 미션, 우리 팀의 존재 이유에 대한 생각들이 기여코 폭발해버렸다. 아침에 일어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자리에 들 때도 여전히 그 생각이 맴돈다.
우리 팀은 왜 이 일을 하는가? 우리는 누군가에게 필수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가? 우리 팀은 존재해야만 할까?
'쉬운 마케팅'을 통해 마케팅 시장에 임팩트를 주고 마케터들의 생산성을 늘리는 것. 현재 우리가 해내고자 하는 미션이다.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고 다룰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가 많아지면서 마케터는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고 소통한다는 본질적인 업무에서 생각보다 멀어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미디어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실적 개선을 위한 고민을 한다. 수많은 미디어를 조율하고 운영하는 일은 절대적인 시간을 들여야 하는 만만치 않은 업무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PO(product owner)가 아니고서야 마케터들이 현장에서 혹은 간접적으로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지금 마케터가 하는 일이 옳은 것인가?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린 우리의 미션을 만들었다. 핵심적인 키워드는 '쉬운 마케팅'
감사하게도 에이전시로서 수많은 산업 분야의 성장세가 다른 브랜드의 마케팅을 경험하고 개선을 돕는 과정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경험과 인사이트가 축적된다. 이를 통해 누구에게나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할 수 있게 되었다.(물론 현재 진행형이다.)
이는 다시 우리만의 서비스로 변화하여 우리가 미션을 달성하고 우리의 존재 목적에 정당성을 부여해준다.
고객사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민해야만 하는 전략을 더 빠르고 온전하게 수립하며, 실행 역시 더 적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해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우린 행복하고 기쁘며, 우리 일에 만족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왜(목적의식)에 여전히 고민이 많은 걸까?
아무래도 우리가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하는 일이 단순히 마케터 생산성을 늘려주는 일만은 아니어서 일지 모른다.
마케터의 생산성을 늘리는 건 바로 앞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결국, 마케터들이 고객에게 더 집중하여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 그로 인해 엔드 유저의 삶을 개선하는 일도 우리의 '실행'에서 시작된다고 믿는다.
그뿐일까,
우리와 함께 일하는 마케터들은 그 과정에서 동반적인 성장이 있고 이는 다시 그들의 만족감으로 연결되고 자신의 일을 더욱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우린 이 일을 더 잘하고 싶다. 세상 모든 문제 해결사들이 지금 자신의 일에서 더욱 보람을 찾고 사랑하게 만들며 그 결과로 그들의 제품을 쓰는 엔드 유저가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
그렇게 우린 세상의 문제 해결사들의 개선의 의지를 지지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 빠르고 온전하게 말이다.
그래서 이 목적의식에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