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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PINNO 오피노마케팅 Sep 23. 2019

알면 이득되는 유튜브 인플루언서 현명하게 선택하는 방법

유튜브 인플루언서 섭외로 힘겨워 하는 마케터들을 위해.

저는 과거 인하우스 마케터, 매체사 마케터 그리고 지금은 에이전시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며 마케터로서 제 3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앞으로 다룰 이야기를 위해 복선 개념으로 잠시 이 세 곳의 기본적 특징을 소개하겠습니다.


‘인하우스’는 말 그대로 클라이언트 사이드 즉, '브랜드 마케터'로서 우리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하며 에이전시 및 매체사와도 협업을 합니다.


'매체사'는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매체(자체 플랫폼, 페이스북 채널, 인스타그램 채널 등) 보유하고 있는 상품을 믹스해서 판매 하는 곳입니다. 에이전시에서 브랜드에게 특정 매체사를 제안하거나 브랜드에서 다이렉트로 매체사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ex-싱글즈, 파우더룸 등)


'에이전시'는 저희 오피노로 생각해 주시면 이해하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에이전시는 브랜드의 특정 업무를 대행하는 곳으로 퍼포먼스 마케팅, 그로스 해킹, Google Tag Manager 태깅 업무 등 마케팅 실무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물론 최근 인하우스도 실무 내재화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 유형의 회사(이하 ‘3사’)에 다니면서 특정 시기만 되면 맡았던 업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튜브 인플루언서 마케팅’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정의는 브런치에서 생략 하고 모르시는 분은 해당 링크 참고해 주세요.)

[인플루언서마케팅] 


그리고 관련 팀원들이 물음표 살인마가 되어 항상 제게 물었던 공통 질문이 있습니다.

“그 유튜버 구독자가 몇 명이에요?” “그래서 제작비는 얼마예요?”, “구독자에 비해 섭외비가 너무 쎄네요.” 여기서 가격이 쎄다는 말은 디폴트이며, 결국 네고(비용 협상)는 늘 저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엑셀 파일에 인플루언서 채널명, 구독자 수, 평균 재생수, url 등을 나열하기 바빴던 것 같습니다. (3사 마케터라면 누구든 공감하실 겁니다.)




어느 날, 프랑스 철학자 데카르트가 생각나더군요.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

하루 종일 인플루언서 섭외만 하다 보니 사춘기를 다시 접하는 현타가 왔습니다. 그래서 제 존재 여부를 생각함과 동시에 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대들이 그토록 중요시 여기는 구독자를 어떻게 하면 내가 잘 분간해서 List up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고민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현명한 섭외를 할 수 있을까? 지금부터 제 개인적 사고와 접근 방법을 통해 얻은 유튜브 인플루언서 섭외에 대한 인사이트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당시 모 화장품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뷰티 인플루언서를 섭외 할 상황이 있었습니다. 현타를 맞이한 시점에 얻은 인사이트를 이 브랜드에 적용해 보자 싶었습니다. 제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준비물 : 덧셈&뺄셈 가능한 계산기


저는 계산기 하나로 구독자 늪에서 벗어나 조금 더 안정적이고 현명하게 인플루언서를 섭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계산 방법은 이렇습니다.




1. 최근 1개월 ~ 최대 3개월 콘텐츠 조회수 평균 값을 계산

2. 최근 3개월 內, 최대/최소 조회수 콘텐츠 3개씩을 배제하고 평균 조회 값을 계산

*개인 경험상, 최신 콘텐츠의 데이터가 그 채널의 흐름을 나타내기 때문에 전자가 더 효율이 좋았습니다.


당시 테스트 할 두 대조군을 마련해 보았는데요. 두 유튜브 채널 성격은 ‘화장품’이며 구독 연령층도 유사 했습니다. 다른 게 하나 있다면 ‘구독자’와 '제작 비용'입니다. A채널 구독자는 20만 B채널 구독자는 10만 입니다. 브랜디드 콘텐츠 기준 A채널은 1회 제작비 800만원, B채널은 300만원 입니다.




자, 그럼 제 계산법을 활용해 볼까요?

A채널과 B채널의 최근 2개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평균 값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얼핏 보면 A채널의 조회수는 6천 ~ 1.5만 정도가 되네요. B채널의 조회수는 5만~20만회 정도로 보입니다.



*구독자 20만 A채널


*구독자 10만 B채널


*A,B채널 최근 2개월 평균 조회수 비교

어떤가요? 최근 2개월 콘텐츠 기준 평균 값을 내보니, 구독자 10만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B가 A채널에 비해 5배 정도 평균 조회수가 높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의문이 든다. 필자도 구독자 수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가요?”

네. 지금까지의 글만 보셨다면, 구독자 수에 집착하는 마케터로 보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 오가닉 콘텐츠 추천영상의 알고리즘을 이해하시면 제 말이 조금 더 이해가 될 겁니다.



[유튜브 추천영상 알고리즘-오가닉 콘텐츠]

어느 날 유튜브를 보던 중 추천영상으로 A 자동차 

채널의 특정 영상이 여러분의 모바일에 노출이 됐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콘텐츠를 여러분이 길게 시청했을 경우 유튜브 알고리즘은 그 콘텐츠가 고품질의 콘텐츠로 판단하여 여러분에게 A 자동차 채널의 또 다른 콘텐츠를 추천영상으로 노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유저는 A 자동차 채널의 또 다른 콘텐츠에 노출 되어 시청하면 알고리즘은 그 채널의 콘텐츠를 꾸준히 노출하게 되고 여러분은 ‘자동차’에 관심 있는 유저(쿠키)로 인식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후 자동차 광고도 주구장창 보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해, 유튜브 오가닉 콘텐츠는 많이 보고 길게 볼수록 추천 영상에 뜰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 영상이 고품질 콘텐츠일 확률도 높다 판단할 수도 있겠죠.


다시 돌아가, B채널 유튜브의 최근 1개월 평균 재생 수가 A채널 보다 높다는 것은 A채널이 최근 1개월 간 그만큼 높은 품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또 다른 유저들이 그 채널의 콘텐츠를 소비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최근 1-2개월 간 급 성장했을 확률도 있겠죠? 실제 이 계산 법을 활용하여 담당 클라이언트를 설득 했고, 아주 긍정적인 매출을 낳기도 했습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구독자, 재생 수가 어떻든 우리 브랜드 혹은 서비스의 톤앤 매너가 해당 채널의 유튜브 인플루언서의 성격과 적합한지를 보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저의 유튜브 인플루언서 선택 방법론은 모든 유튜브 채널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유사한 성격을 가진 채널이거나 연령 층인 상황에서 비교를 더 권장 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내린 인플루언서 방법론이 마케터들의 무의미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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