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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쉼표

by 오프리


대나무는 쉼으로써

단단한 마디를 만들고

햇볕은 반사함으로써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든다



대나무의 마디가 없으면

바람에 쉽게 쓰러지고

그늘없는 햇볕이 지속되면

메마른 사막이 숲을 대신한다



쉼은 뒤쳐짐이 아니다

성장앞에 있는 에너지의 응축이다



마음을 울리는 연설엔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정적의 겨를이 있고



영혼을 울리는 음악엔

템포를 늦추고 숨을 고르는

쉼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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