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좋은 날보다
궂은 날이 더 많다
햇볕이 적당히 내리쬐는
포근한 날 푸른 하늘에
흰 조각 구름이 드리워진
맑고 서늘한 바람 부는
화창한 날보다
먹구름이 잔뜩 껴 비가 내리거나
세찬 바람이 차갑게 불어
옷깃을 여미게 할만큼 춥거나
안개가 자욱하여
제속도로 운행을 못하거나
흰 눈이 펄펄 내려와
길바닥이 미끄러운 날들이 더 많다
우리네 인생도
날씨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돌아보면
좋았던 시절은 한 때
기뻤던 순간도 한 때
그래서 우리의 시간들은
늘 좋기를 바라는 것일까?
우리는
좋은 날씨는 당연하고
나쁜 날씨는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렇다면
1년 365일 대부분의 날들을
불만스럽게 보내게 된다
세상엔 당연하지 않은 비상식적인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마치 아무렇지않은 것처럼 벌어진다
나쁜 날씨는 당연하다는 듯이...
나쁜 날씨에 대항해봤자
아무런 소용없는 것처럼
이치에 맞지않은 비상식에
대적해봐야 결국 남는 건
체념과 좌절뿐
세상은 변화를 추구하며
청사진이 펼쳐질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변화를 거부하는
대다수가 존재한다
언제쯤
좋은 날씨를 당연하게
여길수 있을까?...
언제쯤
상식이 당연하게
받아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