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와 악기가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이루며 전개된다. 서로의 구간을 주고받기도 하며 함께 멜로디와 리듬을 공유하며 함께 등장하고 맞물린다. 특히 맞물리는 순간마다 주의가 쏠린다. 재미있는 박자들이 나열되어 한 목소리로 나오는 걸 듣지 않을 수가 없으니 말이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싱코페이션들은 들썩이는 역동을 가지면서도 어울림의 규칙을 유지하고자 한다. 라라랜드 첫 장면이 떠올랐다. 꽉 막힌 도로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몸짓과 목소리를 내었던 것처럼 이 음악도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가 서로 어우러지며 등장한다. 복잡한 듯싶으나 곰곰이 들어보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들리는 듯싶다.
쨍한 브라스 특유의 음색과 대비되는 보컬의 담백한 목소리는 음악의 밸런스를 균형 있게 잘 잡아준다. 하루를 버텨 낼 용기를 준 이 음악은 묘한 매력으로 조화로운 에너지를 갖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