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높이는 증명사진
30초 만에 1달 예약이 가득 차는 사진관이 있다?
증명사진이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증사 맛집'
증명사진의 사전적 의미는 '증명서 따위에 붙이는 작은 규격의 얼굴 사진'이다. 보통 증명사진은 신분증에 들어가는 용도, 또는 시험을 볼 때, 취업을 할 때 이력서에 넣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증명사진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다름 사람의 위장 여부를 식별한다. 이렇게 형식적으로 쓰이던 증명사진이 Z세대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이미 반듯한 증명사진이 있지만 추가로 소장용 증명사진을 찍고, 개인 소장용으로 프로필 사진을 찍는다. 이들이 '자신을 찍는 사진'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증명사진, 프로필 사진 열풍을 일으킨 데는 SNS의 공이 크다. 남들에게 거의 보여줄 일이 거의 없는 신분증 사진과는 다르게 SNS 프로필 사진은 자신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창의 역할을 한다. 나를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줄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10만원 이상씩 하는 비싼 가격임에도 입소문 난 사진관을 찾아간다. SNS에서 유명한 사진관들이 단숨에 예약이 가득 차는 이유이다. 하지만 찍고 나면 결과물에 만족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나만의 색깔, 표정을 찾고 매력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기에 후회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매해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증명사진이나 프로필 사진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는 사람들도 있다. Z세대의 입소문을 타며 빠른 속도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진관들을 소개한다.
자존감이 회복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그믐달사진관
부평에서 시작해서 홍대점까지 오픈한 1020에게 가장 인기 있는 스튜디오 그믐달 사진관이다. 사진관을 제외한 셀프스튜디오도 7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특유의 화사한 분위기로 인물을 연출한다. 그믐달 사진관은 "많은 분들이 사진 찍는 걸 무서워하고 걱정하는데, 정말 마음에 들 때까지 세세하게 1:1로 보정하고 있습니다. 돌아갈 때 행복하고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는 사진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말한다. 그만큼 고객들은 '후회 없는 사진을 남겼다', '인생 사진을 건졌다' 등 만족스러운 반응이다. 이곳에서는 맞춤형 보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단점은 가리고, 장점을 부각시키며 본인이 만족할 때까지 수정이 가능하다. 사진 한 장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1등 비결이 아닐까 싶다.
한 사람의 색채와 내면까지 담는 사진
시현하다
기존 증명사진의 틀을 깨고 배경을 신선한 색채로 채우고, 다양한 각도로 내면의 모습까지 사진 속에 담아내는 사진관이 있다. 바로 1020세대의 열렬한 호응을 얻으며 사진관 문화까지 바꿔버린 '시현하다'이다. 시현하다의 기록가 김시현은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관을 차리고 싶었지만 증명사진 작업은 무시를 당했다고 한다. 증명사진을 도장 찍듯 찍어내는 동네 사진관 정도로 생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한 명 한 명 그 사람의 분위기를 표현하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을 배경으로 담았다. 대화를 중요시 여기며 찰나의 사진이라도 진심을 담아 표현하는 그녀의 방식은 결국 대한민국 최고의 동네 사진관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많은 제자들도 있고, 연예인들도 촬영하러 오는 곳으로 성장했다.
꾸밈 없는 모습, 생화와 함께 찍는 사진
산호맨숀
고객들을 '칭찬 감옥'으로 가두는 곳으로 유명한 산호맨숀이다. 세운상가점과 경리단길점이 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두 달 전부터 예약을 해놔야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사진 촬영 과정에서 그 사람의 장점을 파악하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증명사진에 '랜덤 기프트' 사진을 더하는 구성도 인기다. 모처럼 신경 써서 꾸민 날인데 증명사진만 찍기 아쉬울 수 있다. 그렇기에 랜덤 기프트 사진은 산호맨숀에서는 필수적인 구성. 손님의 취향을 파악하여 물 그림자와 빛, 생화 등으로 스타일을 잡아 사진을 촬영한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받기 전까지는 어떤 자신을 만날지 모르는 선물 같은 사진으로 며칠 후에 전달된다. 확고한 컨셉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산호멘션. 사진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만났을 때 어떠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잘 보여주는 곳이다.
PROFILE PHOTO & VLOG
'나'를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Z세대는 증명사진과 프로필 사진뿐만이 아니라 숏폼, 브이로그 등 영상을 통해서도 자신의 모습을 기록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관심 분야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유튜버도 이제 친숙한 직업이 되었다. 전문적으로 영상을 배우지 않았어도 영상 제작 앱을 통해 간단히 영상을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 이렇게 영상에 접근하는 방법도 쉬워지면서 일상을 영상으로 촬영하여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은 유행처럼 번졌다.
'나'라는 존재를 타인에게 내비치는 표현 방식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특별한 생활 양식처럼 자리 잡고 있다. 프로필 사진보다 더 간편하게 찍을 수 있는 '인생네컷', '포토이즘' 등 4컷 사진부터 나의 모습을 넘어서 일상 전반을 담는 영상 '브이로그'까지, 앞으로 Z세대의 '나'를 표현하는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지 않을까?
영상, 카메라에 관심 있는 사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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