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감독 장항준이 흥한다, 선한 어른이 흥한다.

선한 자가 오래 사는 세상이 되었으면.

by 블루콤마
왕사남 장항준.jpg 천만 관객 기념 커피차 행사를 진행한 장항준 감독 (출처:THE FACT)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 12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관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외국 귀화 및 전화번호, 성명 변경을 천만 관객 공약으로 내걸었던 장항준 감독은

'세상에 공약을 다지키고 사는 건 예수나 부처 뿐'이라며

공약 이행을 백지화(?)했습니다.

천만 영화감독을 잃을 뻔 했으니, 관객 입장에서도 다행이라고 봐야겠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왕과 사는 남자>가 잘된 이유로


시대와 상관없이 공감이 가능한 '단종의 애사'라는 소재,

그리고 엄흥도와 단종의 인간적 모습을 성공적으로 재구성한 각본.


그리고,

장항준 감독과 <왕과 사는 남자>의 케미라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고

단종의 마지막을 지킨 엄흥도처럼,


사람들은 장항준 감독에게서

자본주의와 동행하되 군림당하지 않는 '선한 어른'의 모습을 보았고,


'선한 어른'을 응원하는 의미에서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긴 사람도 적지 않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생으로 다시 태어난 단종 박지훈의 매력도 크지만요)



장항준 감독은 언젠가부터

'다음 작품으로 찾아 뵙겠습니다'하는 다른 감독들과는 달리

옆집 이웃과 같은 모습으로 예능에 등장해왔습니다.


<꼬리와 꼬리를 무는 이야기>에서,

그리고 여러 유튜브, 예능에서 얼굴을 비추며,

장 감독은 자신이 평소 생각하던 이야기들을 풀어냈죠.


그리고, 우리는 인간 장항준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ㅡ 지금은 한국의 아가사크리스티가 되었지만,

신혼시절, 무직이었던 김은희와 가난하지만 행복한 젊은 날을 보냈고,

(장항준 감독은 그때 시절을 '여름방학 같았다'라고 표현했죠)

ㅡ 김은희에게 공정함과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친 사람도 그였으며,

ㅡ 잘된 사람들에겐 커피차를 부탁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겐 베풀 줄 알며

ㅡ 무엇보다 잘못된 일에는 나설 줄 아는 어른이라는 것.

(장 감독님은 작가 저작권 보호나 스탭 복지에 적극적인 분이죠)


한없이 가벼운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서지만,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 중엔

그 어떤 말로 누군가를 일부러 비하하거나, 희화화 시키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어느 순간 다짐한 게 있다. 밖에서 친절한 것 이상으로 가족들에게 친절하자."


정반대의 모습의 가부장적 가장들이 많았던 한국 사회에서

그의 모습은 어쩐지 반갑습니다.


그래서인지, 젊은이들 중 그를 따르는 팬들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고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던,

가끔 천진한 아이 같을 지라도 얼굴에 악의라고는 없던,

어려운 처지에도 반찬, 꾸깃한 돈 아끼지 않던 어른들.

그 선한 어른들의 얼굴을 장감독에게서 찾은 건 저뿐일까요.


그래서 연이은 부진을 깬

1200만 관객 달성이 반갑네요.


짧은 글이자 팬레터같은 글을 마쳐봅니다.

선한 어른이 오래사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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