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튀기는 말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침과 말

by 오주황
칠(chill)한 개구리를 보면서 여유를 가져 봅니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다듬고 감정을 가라앉혀 보지만 튀기는 침이 어디로 갈지 모르듯 내가 한 말이 어디까지 멀어질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침이야 내가 있는 곳에서 조금 멀어지는 정도이고 액체로 되어 있으니 얼려서 보관하지 않는 이상 곧 사라지겠지만 침을 튀기면서 하는 말은 조금 다릅니다.

내 입 밖으로 나온 말이지만, 침이 튀기고 있었고 떨리는 소리가 귀에 닿았을 때는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화가 났거나 속상해서 소리가 뭉개져 들려옵니다. 그러니 그것은 감정이 느껴지는 소리입니다.

감정이 격화되어 나온 말과 침에는 평소에는 들어있지 않은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 방울의 오해와 잘못된 이해가 만들어 낸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오해를 바로잡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갖고 있었던 생각일수록 오해는 더욱 견고합니다. 그 말이 누군가를 향해 있거나 혹은 나에게로 돌아올 때에도 쉬운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럴 때는 곰곰하게 생각합니다. 내가 왜 그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침을 튀기면서 이야기를 했을까. 심지어 눈물과 콧물을 모두 흘린 것 같은데, 왜 마음은 아직도 화가 나고 분한 걸까. 그건, 말하자면 울음을 참지 못한 내 잘못도 일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진심이어서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어느 날은 그 마음이 다른 말로 표현되어서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짐작도 해봅니다.

조금 떨어져서 여유를 갖고 생각해 봐도 감정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지만, 천천히 어떻게 받아들이고 오해를 줄이는 말을 할지 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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