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하는 말

이상할지도 몰라요

by 오주황

혼자서 하는 말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가깝게 있는 사람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었을지도 몰라요.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잠시 앉아 있다가 사라져 버리기 기도 하고 이미 지나간 사람의 뒷모습을 붙잡고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소리를 입 밖으로 내게 돼요. 이름을 부르기도 하고 머물 머물 거리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혼자만 알아듣는 소리 언어가 되는 것 같아요. 듣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뿐인데도 계속 말하게 되는 이상한 경험이죠. 이런 건 아무도 없는 바다나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혼자서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에서 주로 일어나요.

어느 때는 어떤 생각에 지쳐서 나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죠. 혼자서 하는 말이지만 이건 특정한 사람이나 사물을 향해 있어요. 마음의 소리가 밖으로 나올 때 옆에 사람이 있어서 곤란했던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대체로 정중하게 먼저 사과하는 일로 정리되고는 합니다.

이 이상하고 감정적인 언어는 계획대로 만들어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의도를 갖지 않고 튀어나오는 것을 예상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혼잣말은 누군가 들으면 부끄러워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그게 뭐라도 가만히 상대가 들었던 나의 혼잣말을 생각해 보면 그 비슷한 감정이 생기기 마련이죠. 그와는 다르게 상대가 없는 나를 위한 혼잣말에는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단 한 번도 솔직하지 못했던 일에 대한 진심을 알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응원받고 싶었던 일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나는 종종 혼잣말의 힘을 빌려 말을 밖에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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