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을 수 없는 것은요
울음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내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얼마나 차가울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울음소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얼마나 많은 소리가 있을까 생각해 보면 그건 모래알만큼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천 년 전 누군가의 울음은 지금 나와 닮기도 했겠지만 다르기도 했을 것 같습니다.
우는 소리가 대단해 보이기는 정말 오래간만이었습니다. 어떤 영화의 거의 마지막 장면에서 들었는데 그 소리는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어떤 것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슬픔이 공명하는 순간에 함께 존재하는 힘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한 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울렸고 진동은 계속되었어요. 놀라서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반면에 그런 적도 있었어요. 좋아하지 않는 사람의 울음이었는데 주파수가 정확하지 않아서 지지직 거리는 잡음처럼 슬픔이 들리지 않는 경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건 거부하려는 마음보다는 연결되지 않는 것에 가까웠어요. 이유를 들어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던 일이었는데도 그 사람의 소리는 다르게 들렸어요. 한동안은 그건 거짓울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맞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와서는 잘 모르겠어요. 편견이었는지 오해였는지 어쩌면 두려움이었는지 아직 확실하지 모르겠습니다.
공감을 약점처럼 이용하는 시대는 그걸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일까요. 슬픔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세상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품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소리라는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