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에 맞는 지혜, 말과 행동의 예술
'낄끼빠빠'—이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가 떠오른다. 과거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유재석이 언급했던 말이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눈치 있게 발언하고 상황을 살피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마치 바람을 타는 돛처럼, 바람의 방향을 잘 읽고 적절한 때에 돛을 올리는 것이 유리한 것처럼, 사회적 상황에서도 적절한 순간에 개입하거나 물러나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로 잠시 돌아가 보자. 회의실에서 팀원들의 시선이 바닥을 향할 때, 속으로 탄식했다. "아, 정말! 오늘도 내가 말이 많았네. 입 좀 다물 걸!" 리더로서 팀원들과의 미팅에서 자주 겪었던 상황이다. "도대체 나는 왜 그랬을까?" 좀 기다릴 걸, 얼굴이 화끈거리고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양방향 소통을 잘하는 리더가 되고 싶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다. 돌이켜보면, 내가 팀원이었을 때도 여기저기 끼어드는 눈치 없는 상사, 특히 말 많은 리더의 이야기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냈었다.
요즘 들어,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협업하는 분들과의 대화에서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을 바탕으로 '투머치 토커'가 되어버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더 좋은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서 일까? 코칭이나 강의를 할 때도 스스로 답을 찾고 성찰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가끔은 내 생각을 주입하려는 유혹에 빠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리더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유연하게 조절하여 상황에 맞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상황적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이다. 또한 타인의 감정이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는 능력, 즉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이 필요하다. 이는 상황에 따라 행동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와닿는 것은 "때로는 침묵이 금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두 가지 속담이다. 이 속담들은 '낄끼빠빠'를 잘 대변해 준다. 전자는 불필요한 개입을 피하고 적절한 순간에만 말을 하는 지혜를, 후자는 행동하기 전에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는 중요성을 나타낸다.
속담의 의미를 되새기며 잘 실천하고 싶지만, 사실 마음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중요한 순간에 후회하고 실수하기도 한다. 이제는 '낄끼빠빠'의 지혜를 현명하고 스마트하게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상황을 대처하고 사회적 관계에서 적절한 말과 행동을 만들어 가고 싶다. 바람을 타는 돛처럼 상황의 흐름을 읽고, 적절한 타이밍에 나아가고 멈추는 지혜를 몸에 익히고자 한다.
#리더십(Situational Leadership) #사회적 지능(Social Intelligence) #침묵이 금이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