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은 일기를 읽고
1.
보자마자 고민 없이 구매하게 되는 게 있다. 누군가 한테는 그게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일수도, 누군가 한테는 좋아하는 브랜드의 신발일 수도, 누군가 한테는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일 수도. 나에게는 황정은 작가님이 그러하다. 인스타 그램을 하다가 뜬 신간을 보고는 바로 구매했다. 에세이라니!
2.
최근에 읽은 소설책은 진아 감독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 <미러볼 아래서>가 전부였고, 글을 너무 안쓰고 읽지도 않아서 오랜만에 어떤 글을 쓰고 내가 다시 읽은 나의 문장은 아주 ..... 퍼석퍼석 하였다. 되게 속상했다. 글도 계속 생각하고 쓰고 해야지 느는데... 그때 나는 책을 다시 읽어야 겠다고 (다짐만 하였다.)
3.
황정은 작가님의 소설을 읽을때마다 문장을 다시 앞으로 가져가서 읽은적이 많았다. 이 문장은 얼마나 오래 곱씹고 생각해야 쓸 수 있는 문장일까. 하면서 .. 궁금했던 것들이 이 에세이를 읽으며 풀려갔다. 정말 많은 책을 읽고, 자신만의 언어를 ...정교하게 다져가고, 품고, 다져가고, 그러실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과정이 치열해 보였다.
4.
현재 내가 하려는 연구는.. 어떤 담론이 재생산 되는 것은 특정부분만을 일반화 한 결과로 성찰을 제대로 하지 않은 일에서 발생하는 일이라고 보고 ... 새로운 시선과 언어가 필요하다고 글을 쓰고 있는데.. 그걸 잘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제대로! 써야하는데 나의 문장에는 마음만 있고 아사모사한 표현들만 있다. 날렵하지 않고 동글동글한 나의 문장들. 머뭇대는 나의 문장들을 대면할때마다 '아 사람의 문장이란 얼마나 그사람과 닮아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매일 포기하고 싶은 마음으로, 나의 문장을 보며, 또 공부하고, 또 문장을 고친다. 포기할까. 잘 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도 계속 또 하고 있다.. 해내고 싶다. 최선은 다하고 싶다. 또 마음만 있나.
5.
문장과 사람은 닮아있다. 황정은 작가의 소설도, 일기도 다른 사람이 아니라, 이 사람이 쓴 게 명확히 보인다. 그래서 좋아하고, 그래서 대단하다고 느낀다. 아마도 표지에 이름이 없어도. 문장만 보아도, 어.. 황정은 작가다! 하고 알 것 같다. 자신만의 문장을 쓰는 사람.. 멋있어.
6.
다들 정말 어떻게 지낼까.
날이 너무 춥고,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산책도 더는 못할것만 같아서 슬프다. (하지만 붕어빵이 일찍 오려나?) 날이 갑자기 바뀌어 엄마가 걱정도 되고 생각이 나서 카톡을 했다. 10월이 끝나기 전에 보러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