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렌지나무 Mar 05. 2024

대학원 개강

드디어 대학원이 개강했다. 작고 소중한 휴가를 어떻게 나눠쓸지 고민한 시간이 의미없게 수업시간이 잘 조정되었다. 직장인 맞춤으로 7시 수업이 되거나 아예 중간에 뭉텅 수업이 없거나 하는 식으로. 중요한건 수업이 아니라 각자 열심히 준비해야할 발표 세미나인 것 같다.


수업들은 전반적으로 널럴한 편이다. 다시 말해 스스로 연구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수도 있는 구조다. 처음부터 연구주제를 갖고 들어와서 수업을 활용해 그것을 파고드는... 그렇게 해야 이 대학원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가 편안하다. 지도교수님도 잘 만났고 학부, 석사 학교와 다른 학풍이 마음에 든다. 지난주엔 옛드 노다메 칸타빌레를 다시 보면서 나 자신에게 학생 마인드를 세뇌시켰다. 그러면서 마음이 좀 차분해졌다. 앞으로 몇년간은 공부와 논문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 같다.


공부는 사실 성과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 그저 꾸준히 매일 뭐라도 하려고 한다. 진도는 얼마 못나가도 지나간 것을 복습하는건 절대 빠트리지 않는다. 이렇게 공부를 '연습'하다보면 언젠가는 실력도 늘고 논문도 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내일부터는 논문도 읽어야겠다.


우울증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다. 대학원의 흔한 부작용이 우울증이니까. 하지만 이걸 도전하지 않아도 우울증이 올 것 같아서 하긴 해야될 것 같다. 빠르지만 느리게, 적당히 쉬어주면서, 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즐기면서 해보려고 한다. 실제로 재미있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매거진의 이전글 네 이웃의 식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