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하는 힘을 위한 글쓰기
소설가 김훈은 얼마 전 jtbc 뉴스에 나와서 매일 200자 원고지 다섯 장 쓸 목표를 정해놓고 글을 쓴다고 했다. 책상에다 ‘필일오(必日五)’라고 써놓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시간은 없고 양을 정해 놓은 것이다. 내일 좋은 문장을 쓸 수 있을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란다.
소설가 한강은 맨부커상 수상 소감 인터뷰에서 맨부커상 수상자에게는 국제적인 명성도 따른다는 인식에 대해서는 “일단은 제게 중요한 것은 제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하루키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커피를 끓여서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매일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어떻게 시작하든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한다.
많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다. 그들의 집중력과 자신감, 겸손함, 꾸준함 등의 내공을 느끼고 싶어서다. 한번 잘할 수는 있고 손에 넣을 수는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는 힘은 쉬운 게 아니다.
유시민의 '글쓰기는 축복이다'라는 짧은 한 문장에서 힘을 얻으며 오늘 새벽, 새로 산 중고 노트북으로 쓰는 아쉬운 첫 글을 마무리한다.
-파이팅 넘치는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