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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렌 Jun 24. 2024

지금, 여기

- <재생의 욕조> 1화.



피카소의 유명한 일화로 시작하려 한다.



어느 날, 피카소가 카페에 앉아 있는데 어떤 여자가 다가와서 말했다.

"제가 당신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지금 간단하게라도 그림 하나 그려주시면 사고 싶습니다."

피카소는 잠깐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가지고 있던 스케치북을 펼쳐 그림을 그렸고, 5분 만에 그림을 그려서 그 사람에게 주었다. 

가격이 얼마냐고 묻는 그 사람에게 피카소는 5억을 달라고 했다.

"5분 만에 그린 그림이 5억이면 너무 비싸지 않나요?"

그 여자가 따졌더니 피카소가 말했다.

"그리기는 5분이 걸렸지만, 이 실력을 쌓기 위해 50년이 걸렸소.

그러므로 이 그림은 50년 걸린 그림이오."



출간 준비 중인 <재생의 욕조>는 그림이 있는 글쓰기 에세이다. 

이 책은 삶의 경험을 토대로 글쓰기에 대한 간결한 내용을 담고 있고, 글에 따른 삽화를 수채화로 그렸다.

작고 얇은 한 권의 책으로 압축되었지만, 유년의 황금시대부터 시작된 글과 그림에의 인연으로부터 수많은 공간, 지난한 세월, 무수한 고민과 성찰이 담긴 글이고 그림이다.

피카소처럼 5억을 달라고 할 배짱은 없지만, 50년이 걸린 책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1월, 본격적인 집필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6개월간 50여 점의 그림이 쌓였다. 

수채화 출판이 쉽지 않다는 말들이 간간이 들려왔지만, 때가 되면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 

안일함과 배포로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꾸준히 그려나갔다. 


스캔을 해야 하는 시점이 왔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인 부산에서는 그림의 섬세한 색감을 다 잡아주는 스캔 전문 스튜디오를 찾지 못했고, 결국 이지성 편집장이 서울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그림을 하나 하나 확인하고, 혹시나 젖지 않을까, 훼손되거나 분실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신생아 배넷 저고리 입히듯이 꽁꽁 싸매어 보냈다. 

작가들이 작품을 탈고하면서 해산의 비유를 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발송했습니다.
그림 보내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장 한 장 보는데, 그림이 참 좋더라고요... 
작가들이 출산한 기분이라고 하는 말에 공감이 되네요. 매우 조심스럽고... 
세상에 나가서 잘 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실물 그림을 보니 두근합니다!
진짜 예쁘게 스캔해 보겠습니다.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비싸더라도 미세조정 해서라도 해보죠!!





















오랜만에 야외도 나오고 즐겁네요. 작가님. 화이팅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심장 2개, 에너지 넘치는 열혈 청년, 강가 이지성 편집장의 수고로 그림은 원화의 미세함을 놓치지 않고 스캔하는데 성공했다. 

무더운 날씨, 바쁜 동선 중에서도 역사의 현장마다 놓치지 않고, 일일이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준 프로, 이지성 편집장께 감사드린다. 




스캔한 그림으로 최종 원고 마감 중이며, 

7월 4일부터 9월 2일까지 60일간의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쇄하여,

9월 15일 판매 예정입니다.

연재 브런치북 <재생의 욕조>는 종이책, 전자책 <재생의 욕조> 출간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매주 월요일 0시 발행합니다.


강가 출판사 > https://www.gangga.co.kr






★ <재생의 욕조> 후원 페이지 가기

https://tumblbug.com/rebath0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은, 이미 제작된 종이책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시안으로 된 작업물을 공개하고, 책 값을 후원 방식으로 선지불하시면, 그 자금으로 인쇄를 해서 차후에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강가 출판사와 함께, 종이책을 원하는대로, 마음껏 제작하는 우리만의 출판 지형을 만들고자 실험중입니다. 많은 관심과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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