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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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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NOLA Jun 20. 2022

프랑스

리원이가 사랑하는 파리(21. 7.17~25. 7.17)

 새로운 곳,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느라 애쓴 아이들과 하프 텀을 맞이해서 곳은... 우리 리원이가 항상 가고 싶어 했던 파리.


 11시에 유로스타 타고 도착하니 2시 반 파리 시간이 런던보다 1시간 빠르니 두 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셈이다.. 보통은 저가 항공을 이용하거나 차를 가지고 도버해협을 건너기도 하는데 아빠도 여행이니까 쉬는 게 좋고 유로스타는 타본 적이 없어서 이번엔 유로스타를 선택했다. 비행기보다 훨씬 간소하고 제약이 덜하고 입국 심사도 간단해서 만족스럽다. 유로스타 VR 체험이 잘 작동했다면 더 좋았겠지만 물속 터널을 지나 파리로 왔다는 자체에 작은 재미와 의미를 뒀다.



 난 딱히 프랑스나 파리에 대한 로망이 없었으나 몽마르트르 언덕에 앉아 하염없이 파리 시내를 바라보며 감탄하는 리원이의 모습을 보는 게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 리원이에게 저렇게 소녀소녀 한 구석이 있었구나 새삼 놀라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파리는 은근한 매력이 있었다. 공기는 상쾌하고 기분 좋게 쌀쌀한 바람. 여행 동안 열의 있게 걷기에 동참하는 아이들 덕분에 여행이 한결 생기 있다. 카페에서 여유 있게 즐기기보다는 먹었으면 빨리 일어나자는 통에 좀 아쉬웠지만 시간은 흐르고 너희들은 자라니까... 그런 여유를 함께 누리는 날이 오겠지!

아이들과 함께 봤던 영화 "발레리나"의 배경이 된 오페라 가르니에. "오페라의 유령"의 모티브가 됐다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모습

점심 먹는 동안 비가 오고 나오니 맑게 개었다. 파리의 전경을 보기위해 개선문으로 올라갔다. 깊은 숨을 두번정도 몰아쉬면 올라갈수 있는 정도...

다음날은 9시반 예약으로 아침부터 서둘러 루브르 박물과으로 갔다. 후기를 보면 평일 예약을 해도 30분씩 기다려야 한다던데 예약표를 보여주니 줄서있는 사람들 옆으로 바로 입장할수 있었다. 꼼꼼히 보려면 며칠을 봐야한다는 흔한 얘기들 덕분에 처음부터 큰 욕심은 없었다. 더 보여주고 싶은 아빠와 이제는 점심을 먹고 싶은 아이들 사이에 작은 실갱이가 있었으나 다행히 아이들이 생각보다 잘 봐줘서 입장부터 12시반까지 쉬지않고 보고 잘봤다. 점심 식사하며 숨을 고르고 다른쪽 입구로 다시 시작, 3시반이 넘어 루브르 박물관 관람을 대략 정리했다. 대영박물관에 비하면 입장료도 비싸고 사람도 붐빈다 생각했는데 어른 둘 티켓으로 우리 어린이들까지 하루 종일 너무 잘 봐줘서 보람있고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은 날이었다. 실내 활동한 날, 날이 흐려서 다행이었고... 걷는중에 비가와서 비를 피할겸 카페를 찾다가 발견한 파리 바게트!! 파리에 파리 바게트가 입성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지만 정말 만나게 될줄이야!! 리원이는 너무 반가워했고 그 덕분에 식사량만큼 빵과 케익, 음료를 마셨던것 같다.


2005년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오르세 미술관전을 한적이 있었다. 우리 리원이가 태어나기도 전이니 참 오래된 이야기다. 그때 오르세에 있는 유명한 작품을 많이 가져와 전시했어서 꽤 이슈가 됐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 가는것 임에도 다시 가는 느낌이 있었다. 전날 루브르에서 박물관을 잘 본 어린이들에게 각자 오디오 가이드까지 대여해주고 천천히 관람을 시작했다. 루브르에 비하면 규모가 작고 우리가 알만한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서 꼼꼼하게 다 볼수 있다. 10시에 입장해서 3시까지 돌아보는 일이 사실 보통일은 아니지만 알차게 잘 보고 전날 가이드북을 산 리원이는 패스, 그날 패스한 예준이는 북마크와 파일을 기념으로 사고 노틀담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노틀담 성당(Notre-Dame de Paris) : 아이들은 큰 관심이 없었으나 되돌아보면 그때 가보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나 싶다.   노틀담 대화재가  떠올라 무거워진다.

베르사유 궁전.

파리시내에서 RER을 타고 한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베르사유 궁전. 태양왕 루이 14세의 권력 과시용으로 지어지 베르사유 궁전은 그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이 사치스러움 자체에 가까운 궁전이지만 이전에 루브르와 오르세에서 엄청난 것들을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지 생각보다 감흥이 좀 덜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때의 화려함이 지금 이미 모든 것이 가능한 세상에서 보기엔 시시해 보이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그 유명한 거울의 방도 그 시절 그 비싼 거울로 온 벽면을 두른 그 방이 대단했겠지만 지금 보면 조금은 색바랜 거울이 그리 신기해보이지 않지만 '아! 그때 그시절 이런 거울의 방이라니 대단하네!'하는 그런 느낌이 아니겠는가?! 다만 화려한 천장화들을 보면 아 저 아름다운 그림으로 천장까지 꾸미느라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생했을까라는 생각과 존경심을 갖게되었다.

깎아 놓은듯 관리한 정원은 정말 엄청나고 아름다웠다. 걸어서 돌아다니기엔 무리가 있을만큼 넓다. 자전거, 관람기차, 차(?) 세가지 옵션중 원하는걸 대여해서 다니면 될듯 하다.


지나는 길에 들렀던 라파예트 백화점 옥상. 전망대 저리가라하는 전경이 펼쳐졌던 곳.
호텔근처 사랑해벽 앞에서...
신나게 로젤로 달려가는 모습. 어찌나 (부)자연스러우신지 들... ^^;;;

마지막날 로젤에서 먹었던 크레페를 잊지못해 집에 가기전에 한번 더 먹으려고 서둘러 갔는데 마침 문을 닫았네!! 아무데서나 크레페를 먹어보곤 알았다. 그 집이 왜 맛집인지...


시차때문에 두시간 가도 한시간만에 집에 도착하는 격이 되니 시간을 버는듯한 느낌!! 좋다~~~



기록 : 16.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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